우리은행이 지난 5일 우리WON(원)뱅킹 앱에서 생성형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AI 뱅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AI 뱅커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것은 국내 은행 중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작년 말 생성형 AI 활용 계획을 수립해, AI 뱅커 서비스 구축에 돌입했다. 인공지능 서비스기업 마인즈앤컴퍼니가 지난해 10월 우리은행의 AI 뱅커 사업을 맡아, 금융에 특화된 생성형 AI 언어모델을 구축했다. 100일 넘는 기간 동안 은행 창구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대화, 금융 언어, 방대한 양의 금융 데이터 등을 AI 뱅커에게 가르쳤다.
이를 통해 AI 뱅커는 자연스러운 상담은 물론 예·적금 권유까지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앞으로 상담 영역을 주택담보대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고석태 마인즈앤컴퍼니 대표는 "우리은행의 AI 뱅커 사업에 도입한 LLM(거대언어모델· Large Language Model)은 금융감독원의 망 분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우리은행 내부 업무망에 설치형(On-Premise)으로 구축된 모델”이라며 “생성형 AI 언어모델의 단점인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을 보완했기 때문에 고객 상담 과정에서 검증된 답변만 출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우리원뱅킹 챗봇 화면에서 예·적금 가입을 상담하면, AI 뱅커는 실시간으로 우대 금리, 세금우대 혜택 등 고객별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예·적금 상품을 추천한다. 원금과 세후 이자도 바로 계산해준다. 특히 AI 뱅커는 예상 질문까지 파악해, 고객 질문과 관련된 정보를 더 구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AI 뱅커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직원이 직접 상담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초창기 AI 학습 모델의 한계를 개선해 오류를 크게 줄인 것으로, 앞으로 우리은행은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상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AI 뱅커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은행권에서 AI 뱅커 도입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은행 중 처음으로 지점에 대화형 AI 솔루션을 도입했다. KB국민은행은 AI 뱅커 ‘꿀비서’를, NH농협은행은 ‘정이든’ 계장과 ‘이로운’ 과장을, DGB대구은행은 AI 은행원 '한아름' 선보였다. 다만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제약을 풀어가는 과정이라서 AI 뱅커는 아직까지 챗봇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술과 혁신 3/4월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AI 기반 가상 금융비서는 지난 2018년 공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에리카(Erica)다. 에리카는 지난 2022년 10월 기준 고객 3200만명을 유치했고, 매일 평균 고객 150만명에게 은행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모든 범주의 은행 서비스를 지원하는 진정한 의미의 AI 뱅커는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며 "국내에 소개된 AI 뱅커는 해외 AI 기반 가상 금융비서보다 더 제한된 기능만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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