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권영수 이을 LG 'CEO주가' 주인공 누굴까

글로벌 | 이재수  기자 |입력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이동한 정철동 대표이사 '물망'

*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과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과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 성공  LG맨 차석용 → 권영수 → ?

'CEO주가'라는 신조어 주인공이었던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과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LG의 'CEO주가' 대표이사 후보로 정철동 LG디스틀레이 사장 이름이 LG 등 재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권봉석 부회장이 구광모 회장과 함께 지주사 (주)LG의 공동 대표이사 겸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의 기타비상무이사 직을 겸하고 있지만 상대적 무게감이 덜하다는 평가다.  

정 대표이사는 대구 대륜고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권 부회장에 비해서는 LG 입사가 3년 더 빠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정 대표이사는 작년말 그룹 임원 인사에서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전격 투입됐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가 1994년 이후 29년만에 우승한 기쁨의 열기가 채 식기 전 이뤄진 연말 그룹 인사를 통해서다. 정 사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수렁에 빠진 LG디스플레이를 구해 낼 구원투수로 LG이노텍에서 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겼다.
 *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수렁에 빠진 LG디스플레이를 구해 낼 구원투수로 LG이노텍에서 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겼다.

◇ LG이노텍 성공 발판 LG디스플레이 새 사령탑 맡아 

정 대표이사는 앞서 LG이노텍을 광학솔루션분야 글로벌 No.1 기업으로 만든 주역이다. 글로벌 대표 빅테크 애플과 테슬라가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이다. 

그는 2019년부터 LG이노텍의 사령탑을 맡았다. 부임 직전인 2018년도 LG이노텍의 매출은 7조 5498억원, 영업이익은 2850억원에 그쳤다. 작년말 LG이노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 6052억원과 8308억원으로 급증했다. 3배 가량씩 신장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증가는 더 뚜렷하다. 순익이 1631억원에서 5년만에 5652억원으로 139% 팽창했다. 

지속적이고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에 힘입어 LG이노텍 주가 흐름도 견조했다. 2019년 1월3일 8만원이었던 주가가 5년이 흐른 지난 1월26일 장중 최고가 23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 LG화이노텍 성공 발판으로 LG디스플레이 그립 다잡아..염경엽 리더십 닮아 

LG그룹의 현재 상장 계열사는 지주사 (주)LG를 포함해 총 10개사. 연결회계에 따른 이중계산을 피하기 위해 지주사 (주)LG를 제외한 상장 자회사 총자산은 259조원에 달한다.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이노텍, HS애드, 로보스타, LG헬로비전, LG에너지솔루션 9개사 자산을 합친 금액이다.  

LG화학(77.5조원, 29.9%)과 LG전자(60.2조원, 23.2%)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45.4조원. 17.5%)이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분할해 나온 기업이다.  

그룹내 자산 비중이 13.8%와 4.3%인 LG디스플레이(35.8조원)와 LG이노텍(11.2조원)의 최대주주는 LG전자이다. 이들 자회사에 각각 37.9%와 40%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지주사 LG의 손자격이다. 

상장 자회사간 매출 분포에서는 LG전자(35.4%, 84조원), LG화학(55조, 23.2%), LG에너지솔루션(17.5%) 순으로 비중이 높다. 자산 대비 자회사간 매출 쏠림이 상대적으로 더 극심한 편이다. 

◇ 디스플레이 vs 이노텍, 그룹내 매출 비중 각각 4위, 5위..순위변동?

정철동 대표가 그립을 견고히 다잡고 나갈 LG디스플레이와 이미 그의 손길로 성공 반열에 오른 LG이노텍의 그룹내 매출 비중은 각각 9%(21.3조원)와 8.7%(20.6조원)이다.

그룹내 매출 비중이 각각 4위와 5위로 두 회사간 간극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 5100억원의 영업손실(적자)을 기록했다. 그룹의 양대축 중 한 곳인 LG화학이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2조 5291억원)에 버금가는 손실 규모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폭은 지주사를 제외한 9개 상장 자회사 전체 영업이익(8조1221억원)의 72%에 달하는 규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2022년도에도 영업손실 2조 850억원과 당기순손실 3조 1956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에 그룹내에서 고개도 들지 못할 정도로 주눅들어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룹내 순익 순위에서는 맨 뒷자리 꼴찌로 추락했다. 유일한 적자를 냈다. 

◇ 구광모 회장, '29년만의신화' 염경엽 리더십에서 정철동 떠올려

LG그룹 안팎에서는 선대 구본무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총수에 급히 오른 구광모 LG 회장의 최대 고민거리가 LG디스플레이고, 이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정철동 사장이 눈에 들었다는 얘기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부임 1년만에 LG 트윈스를 우승으로 이끈 염경엽 감독과 정 대표가 닮은 꼴이란 설명이다. LG이노텍을 성공 신화 반열에 올린 정철동 사장의 리더십이 염 감독의 리더십과 궤를 함께 하고 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 염경엽 vs 정철동 '리더십이 닮았네'..'원칙과 경청'

'29년만의 기적'의 주인공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리더십의 핵심은 원칙과 경청이다. '함께 원칙을 정하고 함께 간다'는 것이 염 감독 리더십의 골자이다. 

정 사장 역시 평소 실무진과의 격의 없는 소통과 수평적 조직문화를 실천한 CEO로 유명하다. 

정 대표는 올초 LG디스플레이의 신년사에서 건강한 조직문화로의 전환을 위해 '님' 호칭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님’ 호칭 문화 도입은 정 사장의 트레이드마크이다. 2020년 LG이노텍 대표로 있던 때에도 ‘님’이라는 수평적 호칭 체계를 도입해 직급에 상관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정 대표이사는 “활력 넘치고 팀워크가 발휘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임직원 누구나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해 당당히 의견을 개진하고 논의 주체로 참여하는 스피크업(Speak-up)을 활성화하자”며 “이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라는 토대 위에서 가능하기에 전사 차원에서 직급과 직책 대신 ‘님’ 호칭을 도입하자”고 강조했다. 

올초 LG디스플레이 신년사에서 올해 남다른 각오로 온 힘을 다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할 것을 정 대표는 역설했다. “사업의 본질은 고객가치 창출과 수익성 확보”라며 “고객에게 페인포인트(pain point·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 해소와 만족, 나아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며 품질, 원가, 그리고 개발·생산에서 핵심역량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그는 밝혔다.

△원가혁신과 사업목표 달성을 통한 턴어라운드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고객가치 창출 △건강한 조직문화로의 변화 가속화 등을 세 가지 핵심 과제로 꼽았다. 
정 대표는 1961년 5월11생으로 차석용 전 부회장(53.6월생)보다는 여덟 살, 권영수 전 부회장(57년생)에 비해서는 네 살 어리다.

정 사장은 1984년 LG반도체에서 입사해 99년 9월 팀장까지 올랐다. 이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담당 상무(2004.9~2007.9), 전무급 생산기술센터장(2007.10~2011.11)을 거쳐 최고생산책임자(CPO) 부사장(2011.12~2016.12)을 지냈다.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사장(2016.12~2018.11)을 지낸후 2018년말 그룹 인사를 통해 LG이노텍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이노텍 대표이사를 맡은 건 이듬해 3월. 작년말까지 5여년간 LG이노텍을 광학솔루션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끌었다. 

LG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정철동 사장을 일컫어 '실력 있는 행운아'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LG이노텍을 성공적으로 이끈 탁월한 성적표를 기반으로, 이미 바닥권을 찍고 턴어라운드를 시작한 LG디스플레이의 새 수장으로 또 다른 성공신화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다.

LG그룹은 연초 자회사에 대한 첫 투자로 LG디스플레이의 1조3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정상화를 위해 긴급 수혈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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