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 표대결을 앞둔 한미그룹 경영권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막판 변수로 떠오른 국민연금과 소액주주가 현 경영진인 송영숙 회장측을 지지할 지 또는 임종훈, 종윤 형제쪽을 선택할 지 종잡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재차 강화되면서 한미그룹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임종윤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DXVX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오빠 임종윤 사장측에 이날 대여금 266억을 갚을 것을 요구했다. 임주현 사장은 어머니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함께 현 경영진으로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중이다. 임 사장은 소송전을 예고하는 한편 "임종윤 사장이 OCI와의 통합을 무산시킨 뒤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보유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있다"고 임종윤,종훈 형제측을 공격했다.
임 사장은 오빠에게 자신과 함께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 지분 보호예수할 것을 역제안했다.
이에 임종윤/종훈 형제측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지분 계획 사실을 없다고 반박했다.(※아래 전문 참조)
사흘 앞으로 다가온 정기주총에 앞서 주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5곳 가운데 3곳이 한미사이언스측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곳만이 형제측 제안에 찬성하고, 나머지 한 곳은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21일 최종적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후보 주총 안건에 모두 찬성하고, 임종윤측 주주 제안에는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한미측 후보 6명 전원 찬성, 형제 측 5명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다른 글로벌 자문사 ISS는 회사측 후보 중 3명에 찬성, 형제 측 후보 중 2명에 찬성하며 사실상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주주가치를 위해서는 원활한 이사회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회사 추천 후보에 일괄 찬성을, (임종윤측) 주주 제안에 일괄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양사 통합을 위한 주식거래가 주주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그동안 송영숙 회장, 임주현 사장의 상속세 이슈로 주가에 오버행 이슈가 제기됐으나, 이번 거래로 상속세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측 지지를 선언했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상당수가 현 경영진측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은 경영권 분쟁의 승자가 누구인지보다는, 어느 쪽이 주주가치 제고에 더 도움이 되는지를 두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한미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다. 오전 10시40분 현재 DXVX가 전주말대비 15.71%(660원) 오른 486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각각 4.87%와 3.60% 오름세다. OCI계열 제약사인 부광약품은 14.18%(950원) 뛴 7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한미약품 출신 우기석 대표를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한 부광약품은 이날 500억원 규모 자사주 전량 소각 사실을 발판삼아 급등하고 있다.
[한미약품 임종윤, 임종훈 사장 측 의견- 2024년 3월 25일]
한미약품 임종윤, 임종훈 사장은 선대 회장님이 한 평생을 받쳐 이룩한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식에 대해 한 번도 팔 생각을 해 본적 없고, 앞으로도 그 어떤 매도 계획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OCI에 주식을 매도해 지주사 경영권을 통째로 넘기고 본인 것도 아닌 주식을 보호예수 할테니, 임종윤, 임종훈 두 형제 지분도 3년간 지분보호를 약속해 달라고 공식입장문을 24일 밝혔는데,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입장문에 대해 그 저의가 무엇인지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월 회사의 주요 주주들 몰래 50년 전통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OCI에 통째로 넘기고, 상속세 해결을 위한 합병이었다고 일부 인정한 상황에서 이런 맥락 없는 제안을 갑자기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2일 신동국 회장님께서는 일부 대주주가 상임주속세 등 개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 및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한 것에 대해 처음부터 큰 우려와 안타까움 갖고 있었지만, 선대 회장님과 그 가족 간에 오랜 인연 때문에 가족 간의 원만한 해결을 기다렸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계속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선대 회장님의 뜻을 잇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는 임종윤, 임종훈 두 형제에 지지를 표명하셨습니다. 혹시 이에 대해 'OCI-한미 합병' 확신이 흔들려 마음이 조급해진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임종윤, 임종훈 두 형제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주주총회에서 승리한다면 한미 신약개발 명가의 전통을 잇고 1조 투자 유치를 통해 5년 이내 1조 순이익을 달성하고, 시총 50조 탑티어 진입이라는 NEW 한미약품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저평가된 주가 회복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니, 주주님들께서는 우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난 21일 진행된 임종윤, 임종훈 기자간담회 입장문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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