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기준안 발표 직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국내 은행에 미칠 영향을 전망했다.
홍콩 ELS 배상금 부담으로 인해 5대 은행의 올해 영업이익이 적으면 6%, 많으면 34%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13일(현지시간) 'ELS 투자자들에게 배상하라는 한국의 압박으로 은행 실적이 역풍을 맞았다'는 제목의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피치는 "H지수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회계연도 1년간 배상비율을 평균 40%로 가정하면, 2024년 국내 대형 은행의 영업이익이 6%~34%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형 은행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영업이익비율(OP/RWA)은 올해 3~47bp (0.03~0.47%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사업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ELS를 판매한 은행들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치는 지난 2023년 말 ELS 판매잔액 18조8천억원(144억달러) 중 개별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을 토대로 영향을 계산했다. 18조8천억원 중 약 82%를 은행이 차지하고, 나머지가 증권사라고 금감원 자료를 토대로 추산했다.
국민은행은 은행 판매잔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이 각각 13%~16% 정도 수준이라고 짚었다. SC제일은행이 약 8%, 우리은행이 1% 미만으로 비중이 적다고 덧붙였다.
신용등급 영향에 관해 피치는 이달 초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실적과 수익성 점수는 OP/RWA 한 범주로만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즉 OP/RWA가 2% 웃도는 수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란 설명이다.
피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OP/RWA에 미칠 영향은 우리의 예상과 다를 수 있다"며 "H지수 추세와 실제로 받아들여진 손실 배상비율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별 배상비율을 결정하고,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수 년에 걸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ELS 검사 여파로 은행이 영업기준을 강화해, 수수료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과 수익성도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50bp 인하를 가정할 때, 대형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완만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한국 정부의 은행권 상생금융 압력이 일반적으로 장기신용등급을 뒷받침하는 정부부양등급(Government Support Rating) 평가에 영향을 준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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