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메리츠 회장 '배당킹' vs. 김용범 '연봉킹'...억소리!!

경제·금융 |입력

김용범 부회장, 10년간 근로수익 1200억 넘어섰다 조정호 회장, 올해 배당만 2300억원대

* 재계 연봉킹과 배당킹에 오른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왼쪽)과 조정호 회장(오른쪽)
* 재계 연봉킹과 배당킹에 오른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왼쪽)과 조정호 회장(오른쪽)

재계 연봉킹과 배당킹이 메리츠에 다 있다. 

전문경영인 김용범 부회장이 연봉킹을, 대주주 조정호 회장이 배당킹으로 나란히 올랐다. 이들의 배당과 연봉 액수는 그야말로 억소리나게 높은 수준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지난 10년간 벌어들인 연봉 등 누적 근로소득은 1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대주주로 그를 전격 스카우트한 오너 조정호 회장이 지주사에서 같은 기간 수령한 연봉 누계액 189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김 부회장이 2014년 이후 10년간 올린 근로 누적 수입은 조 회장의 누적연봉과 견줘 1000억원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재 메리츠지주 9774만주(48.06%)를 보유중인 대주주 조정호 회장의 배당 수익을 제외한 경우에 한해서다. 조 회장이 올해 메리츠지주에서 받을 배당수익은 2300억원 이상이다. 메리츠지주가 주당 배당금을 올해 2360원으로 크게 늘린 영향이다.

김 부회장의 연봉 수준은 재계 '연봉킹'으로 연초 국민의힘으로 영입돼 강남병에 전략 공천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보수 총액 281억원을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고 전 사장이 월급쟁이 성공신화의 대표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진정한 숨은 고수는 김용범 메리츠 부회장이란 얘기가 월급쟁이들 사이에서 부러운 얘기로 회자되고 있다. 

13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김용범 부회장과 조정호 회장은 2014년 3월 21일 메리츠금융지주 등기이사에 함께 올랐다. 

지난 2012년 조 회장은 한해 보수(56.5억원)와 배당을 합쳐 총 136억원을 올렸다는 등 이른바 고연봉 논란으로 2013년 6월 메리츠 등기이사직을 포함해 회장직에서 잠시 물러나는 수모를 겪었다. 부정적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던 9개월의 공백기를 보낸 이후 2014년 3월, 삼성 출신의 김 부회장과 함께 메리츠 등기이사에 전격 복귀했다. 

일각에서는 5억원 이상 개별 임원 보수 공시제도가 조 회장의 고액 논란에서 보다 더 구체화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공시되는 임원 보수의 경우 2012년까지는 △등기이사 전체에 대한 지급총액,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들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승인된 금액, △1인당 평균급여액만을 공시하도록 했다. 2013년부터는 연봉이 5억원 이상인 등기이사의 경우 연봉을 개별 공시토록 했다. 

지난 2018년부터는 별도로 미등기 임원 전체의 1인당 평균 연봉을 공시토록 규정하고 있다. 직원의 경우 1인당 평균연봉만 사업보고서에 공시되고 있다.

경영일선에 복귀한 조 회장은 이전에 비해 고개를 한껏 숙였다. △2014년도 6억4300만원 △2015년도 12억7200만원 △2016년도 16억2백만원 △ 2017년도 17억5900만원 △ 2018년 19억7500만원 △ 2019년도 22억6백만원 △ 2020년도 20억5백만원 △ 2021년도 15억3천7백만원 △ 2022년도 24억9500만원 △2023년도 34억5400만원의 근로소득을 올렸다. 

지난해 연봉은 급여 10억원과 성과급 24억원으로 구성됐다. 직전년도 대비 급여 수준을 동결했지만 성과급이  65%(9억5900만원) 늘면서 근로소득이 1년새 10억원 가량 늘었다. 결과적으로 조 회장이 2014년 이후 최근까지 받은 누적 근로소득금액은 189억 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김 부회장은 조 회장이 매년 수십억대 근로소득을 가져가는 것과 달리 메리츠지주에서 받는 본인의 고정급을 1억원 안팎으로 낮게 정했다. 대신 향후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가 수준이 높아질 것을 고려해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을 확보하는 쪽을 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김 부회장은 현재 메리츠금융지주 115만5480주를 주당 1만820원에 살 수 있는 권리(옵션)을 보유 중이다. 

이날 메리츠금융지주 종가 8만25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한 주당 차액만 7만1680원으로 김 부회장이 이미 확보한 주가 평가차액만 758억3600만원에 달한다. 또한 김 부회장은 현재 메리츠금융지주 보통주 35만주도 소유하고 있다. 해당 보유 주식의 평가액 역시 289억 상당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년전부터 김 부회장의 연봉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와 재작년 그는 각각 9억8900만원과 9억9600만원을 수령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지주사에서 나오는 자신의 급여를 1억4천만원으로 2022년도 8천만원 대비 75% 늘렸다. 그가 받은 연봉의 대부분은 이연된 성과급이다. 지난해 김 부회장이 회사로부터 받은 성과금 8억4500만원은 2019년도 4차, 2020년 3차, 2021년 2차, 2022년도 1차 이연분인 셈이다.   

메리츠는 성과급의 40%만 그 해 지급하고, 나머지 60%에 대해서는 4년에 걸쳐 이연지급하고 있다. 

10년 전 오너가의 고액연봉 논란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당시 관련 문제 해결사였던 김 부회장이 금융당국이 권장하는 성과급 이연제도를 십분 활용해 자신의 고연봉 사실을 숨겨왔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김 부회장이 지주사와 계열사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지주사에서 받는 급여수준을 낮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은 메리츠증권에서 총 48억원을, 이후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메리츠화재에서 총 114억원의 근로소득 수령 사실을 공시했다. 

2013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로 재직하다 2015년 3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와 메리츠지주 대표이사로 소속을 옮겼다. 지난해 11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에서 내려서면서 현재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만 맡고 있다. 

한편, 최희문 부회장은 2013년부터 지난 2022년까지 메리츠증권에서 총 247억원 규모의 근로소득 사실을 공시했다. 최 부회장 역시 김 부회장에 버금가는 규모의 신주매수선택권을 확보하고 있어 최 부회장의 누적근로 수익 역시 이미 1천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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