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의 최고경영진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마자 속속 사외이사로 나서고 있다. 현장의 경영 감각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전 대표이사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로 후보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전 대표이사 사장도 네이버 사외이사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미래에셋그룹의 최고경영진 인사 때 고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던 미래에셋그룹 최고경영진들이다. 당시 박현주 그룹 회장이 세대교체를 통한 제2기 전문경영인 체제 출범을 결단하면서다.
이 때 창립 멤버인 최 전 회장을 필두로 조웅기, 이만열 등 부회장들과 변 전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20년 넘게 미래에셋그룹에서 일해온 만큼 고문으로서 한동안 휴식기를 가질 법도 하지만 곧장 경영 현장으로 뛰어든 모습이다.
최 전 회장은 현대글로비스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길재욱 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장이 맡았던 주주권익 보호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 과정에서 주목받지 않을 수 없는 회사로 평가되고 있다. 그만큼 위상은 높다.
현대글로비스는 최 전 회장에 대해 "회사 경영 및 금융시장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여 회사의 성장 및 사업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변 전 사장은 네이버에서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네이버는 변 전 사장에 대해 "증권 및 금융 분야 전문성과 함께 오랜 기간 회사를 경영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과 식견을 토대로 이사회에서 네이버 사업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결정하는데 높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7년 6월 50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맞교환하면서 지분 관계를 맺었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지분 1.72%(2023년 6월말 기준)를, 네이버는 미래에셋증권 지분 7.69%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사채 발행 조항을 신설한다. 미래에셋증권 CEO로서도 오랜 기간 일했던 변 전 사장의 경험이 실제 사채 발행 진행될 경우 보탬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조웅기, 이만열 등 다른 퇴임 최고경영진들은 아직까지 사외이사 선임 등 경영 활동 연속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 선도 그룹이라는 미래에셋그룹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찾아가지 않겠느냐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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