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젠, 빛바랜 사상 최대 실적...중도 폐기 장밋빛 전망에 퇴색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펩타이드 바이오 케어젠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빛이 바랬다. 회사측이 지난해 초 내건 목표치에 비해서는 절반을 간신히 넘어서는 수준이어서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최대주주 정용지 대표이사가 눈높이를 잔뜩 올려놓고선 슬그머니 발을 빼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기주주총회를 벼르고 있다. 

케어젠은 5일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8.9% 줄어든 174억4000만원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 43.7% 증가한 103억4200만원, 85억4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 매출은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후퇴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59.3%로 탁월한 이익 창출력을 뽐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은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4.6% 늘어난 792억1000만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3억7800만원과 399억3000만원으로 각각 20.1%, 46.7%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 첫해였던 2015년 302억원으로 시작, 매해 성장을 거듭해 2019년 646억원까지 성장했다가 2020년과 2021년 2년간 후퇴했으나 2022년 691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고,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매출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 확대에 발맞춰 수익 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이과 순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존 필러 등 주력 제품군에 더해 2022년말 출시한 혈당관리 건강기능식품에서 100억원 넘는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면서다. 

또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60원 늘어난 주당 400원의 결산배당을 공시했다. 196억원, 순이익의 절반을 배당한다. 지난해 7월 실시한 주당 240원, 118억원까지 감안하면 배당금은 314억원의 순이익의 80%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주주들은 허탈해 하고 있다.  

회사측이 지난해 이때 2022년 실적 발표와 함께 내건 매출 1500억원의 장밋빛 전망 때문이다. 

이미 회사 안팎에서는 3분기를 넘어가면서 1500억원 달성에 대한 회의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3분기 저조한 실적에도 전망을 고수하다가 지난해 12월28일 한 해 마감이 임박해서 800억원으로 슬그머니 낮췄다.  

회사측은 "건강기능식품 신규 제품의  각국 현지 등록절차 지연 등에 따른 매출 이연 발생"을 이유로 들었다. 

정용지 대표이사가 지난해 7월말 액면분할 주주총회에서 건기식 매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고, 이후 매체 인터뷰를 통해서도 제품에 대해 확신했던 터여서 전망치 수정은 뒷통수를 맞은 격이었다. 게다가 주주들은 공시 외에 어떠한 설명이나 해명도 듣지 못했다. 

전망치 수정에 앞선 지난해 12월5일 정용지 대표는 21살 첫째 아들에 1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증여했다. 이런 가운데 전망치가 수정되면서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증여세를 아낄 목적으로 일부러 악재를 내놓는 것은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올 지경이 됐다. 

지난달 25일 케어젠 주가는 2만750원에 마감했다. 증여 이후 최저가였는데 증여일에 비해 25%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7월21일 기록한 사상 최대가에 비해선 60% 폭락한 주가였다. 

비슷한 시기 증여와 상속 이슈가 발생한 한미반도체와 비교할 때 확연히 차이가 났다. 증여가 주가 바닥이라는 통상의 인식과도 거리가 있었다. 

케어젠은 지난달 25일 이후 7거래일 중 6거래일 동안 9.4% 가량 올랐다.  증여세 산정기간 주가가 크게 하락한 탓에 지난 4일 산정 기간 종료를 앞두고 뭔가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증여세 산정 기간의 주가하락에 분노한 소액주주들은 최근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에 방을 개설했고, 현재 3.03%의 지분 모인 상태다. 

정용지 대표의 지분은 자신만 해도 절반을 넘는 62.92%에 달해 소액주주들이 회사에 방향 전환을 요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소액주주들은 상장사로서 주주이익을 위해 회사가 경영되도록 감사 선임 등을 추진하면서 정기주주총회를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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