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보수적으로 시장 접근...신사업·해외시장에 활로 모색

글로벌 | 이재수  기자 |입력
사우디 Qurayyah 복합화력발전 (출처. 삼성물산)
사우디 Qurayyah 복합화력발전 (출처. 삼성물산)

고금리 기조속에 부동산 PF 부실 위험이 이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건설시장을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건설도급순위 상위 6대 건설사들이 올해 매출액을 전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게 제시했다. 수주 목표는 대부분 작년 실적대비 10~20% 낮췄다.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삼성엔지니어링 6개 건설사 중에서 지난해보다 매출액을 높게 전망한 곳은 현대건설과 GS건설 두 곳이었다. 수주전망도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두 곳만 전년도 실적보다 높게 제시했을 뿐 나머지 건설사는 10% 정도 목표를 낮췄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 실적과 비슷한 29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이태환 연구원은 "연결기준 수주계획은 국내 17조2000억원, 해외 11조8000억원 등 29조원을 제시하며 작년 실적 대비 11% 낮췄다."며 "분양 계획은 3만1967세대로 현재 주택 시황을 반영해 보수적인 목표치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을 포함한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 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반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비경쟁·고부가가치의 해외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매출과 수주목표를 작년 실적 대비 6~7% 가까이 낮췄다. 국내 주택사업은 핵심권역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집중해 3조4000억원의 시공권을 확보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모듈러주택과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분야 수주 본격화에 나설 계획이다. 

GS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실적과 비슷하지만 수주목표는 작년 실적보다 30.6% 높게 제시했다. 지난해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신규수주가 저조했지만 올해는 고강도 쇄신을 통해 수주 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은 검단 사고 이후 주택 사업 현장에 대한 전반적인 원가율 조정과 해외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이 반영됐다"며 "부동산 시장 둔화 영향 지속으로 단기적인 실적 회복은 힘들겠지만 올해 실적은 하반기 이후 점차 정상화 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과 수주 목표를 전년대비 10% 이상 낮췄다.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하고 리비아 재건사업, 이라크 알포항 프로젝트 등 해외 거점국가를 포함해 적극적인 신규 국가 진출을 통해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증권 윤동준 연구원은 "리비아 등 해외 현장 착공이 지연되고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공장 수주도 미정인 상태지만 3월 체코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있어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체코·폴란드 프로젝트의 경우 팀코리아의 수주가 대우건설의 수주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작년 수주 대비 43.2% 많은 12조 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다소 공격적인 가이던스로 이를 달성한다면 2012년 이후 최대 수준의 수주 실적을 올리게 된다. 

하이투자증권의 배세호 연구원은 "현재 설계·조달·시공(EPC) 안건은 총 13건, 225억 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Fadhili 프로젝트가 가장 빠른 시일 내로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올해 매출액을 전년대비 111.3%로 전망해 6개사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수주 목표는 작년 실적의 77.9%로 낮췄다. 

건설업계 종사자는 "올해 건설경기는 작년보다 더 안 좋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사들도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외형확장 보다는 현금유동성과 원가관리 등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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