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처럼? 저PBR주 질주..태광산업 20% 폭등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태광그룹 CI
태광그룹 CI

주식시장에서 저PBR 대형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상장사들에게 저PBR 개선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나선 뒤 일본 증시가 폭등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촉매제가 되고 있다. 

29일 오후 1시1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34% 오른 2511.75포인트, 반면 코스닥은 831.28로 0.71%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흐름을 가른 것은 저PBR 대형주들의 유무다. 코스피에서는 오래된 업력에 진부하고, 그러나 덩치는 상당한 종목들이 강세 흐름을 형성하면서 1% 넘는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자산주라고 할 만한 종목들이 없는 코스닥은 반대 양상이다. 

태광산업이 20.7% 상승, 저PBR주 강세 흐름 속에서도 돋보이는 질주를 보이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 24일 이후 나흘 연속 상승세다. 과거 대표 자산주로 분류됐던 태광산업, 현재 PBR은 0.2배가 채 안된다. 

정부의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 폐지 정책에 숨통이 트인 이마트는 16%대 강세다. 이마트 역시 저PBR의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PBR은 이제 0.2배에 다다랐다. 

11% 오른 한화갤러리아 역시 PBR이 0.29배에 불과하고, SK그룹 지주회사 SK는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PBR이 0.43배 가량에 도달했다. 영풍도 그렇다. 8%대 상승세인 영풍의 PBR은 0.22배로 측정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3.74%, 5.08% 오르고 있다. PBR은 각각 0.55배, 0.86배다. 삼성물산은 5.07% 상승세인데 PBR은 이제 0.66배다. 

2차전지 테마에 편승하면서 급등하는 가운데서도 PBR은 1이 되지 않았던 포스코홀딩스. 이날 3.39% 상승한 42만6500원으로 PBR은 0.59배를 기록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기업이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하는 측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PBR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어떻게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공시를 하게 유도함으로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제도를 운용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저PBR주 대책이 마련중에 있다. 정부가 상장사들에게 주가를 높이는 방안을 발표하도록 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계획을 내놓지 않는 저PBR 기업은 정부가 리스트를 만드는 안, 정부가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만든 뒤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를 만들고, 국내 연기금 등의 기관 자금을 새로운 펀드에 넣도록 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안 등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부 방안은 다음달 공개된다. 

지난해 3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PBR 1배 미만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상장을 폐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좁게는 증권거래소라는 시장의 물관리에 나선 셈이었다. 

두 달 가량 지나고 보니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가운데 300곳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주주가치 제고성 정책이 1년 전보다 35.7% 늘어났고 배당수익률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600여 일본 상장사 중 800여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에 초점을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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