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 모임 집회에서 "은행은 나라에서 하니까" 믿은 농협에서 ELS에 가입한 중국 동포부터 ELS 상품 3개에 가입한 70대 여성까지 안타까운 사연이 쏟아졌다.
홍콩 지수 ELS 피해자모임은 15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ELS 불완전판매 규탄집회를 열었다.
비가 오는 가운데 모인 ELS 가입자 이십여 명은 검은 우비를 입고, '불완전판매'와 '원금전액보상'이 적힌 붉은 머리띠를 둘렀다.
피해자 모임 대표 이 모 씨는 불완전판매 결의문을 낭독하고 , 가입자들의 피해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피해자 모임은 금감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자신을 한국에 귀화한 중국 동포라고 밝힌 67세 남성은 "한국에 넘어와서 18년간 쭉 농협을 다녔다. 막노동 하는데 현장 농협에서 ELS에 가입했다. 은행은 나라에서 하는 거고, 믿음직하다고 생각했다. 원금에 이자 조금 붙는 거로 알았다. 노후 돈 1억 2000만 원 넣었는데, 해지했더니 5300만 원 받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국말이 어눌한 그는 "그냥 말은 알아듣는데, 은행 말은 잘 모른다. 농협 지점장이 (H지수) 보라고 이것(네이버 앱)도 깔아줬다. 이거 보고 시위하는 거 알고 찾아왔다. 내가 바보 같기도 하고 억울하다. 주변에 말 잘하는 사람도 없고, 많이 배운 사람도 없다"고 털어놨다.
39세 여성은 "국민이랑 하나랑 20년 거래한 주거래은행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홍콩 지수 1만2000에 들어갔더라. 고점인데 왜 고민해보라고 말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니까 당시 은행에선 1만5000 갈 거라고 예상했단다. 비대면 상품을 은행 창구에서 가입했다. 서명 없이 버튼만 누르면 되는데, 직원한테 핸드폰을 맡겨서 가입한 거다. 부모님 노후자금이랑 집 살 돈이 들어갔다"고 분개했다.
딸과 같이 집회를 찾아온 75세 여성은 "1월에 하나, 3월에 2개 해서 3번이나 넣었다. 3번이나 권했다는 게 괘씸하다. 권한 PB(프라이빗 뱅킹) 팀장은 부지점장으로 승진했다. 전화하면 지금도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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