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임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조직 안정을 선택했다.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7명을 연임시키고, 하나생명보험 대표만 새로 뽑았다. KDB생명 인수를 포기한 하나금융은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힘을 준 모양새다.
하나금융그룹은 14일 개최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관계회사 3곳의 CEO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열린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는 하나자산신탁,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티아이, 하나펀드서비스, 하나벤처스 등 관계사 5개사의 CEO도 연임시켰다.
쇄신보다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춰 CEO 7명을 연임시키고, 1명을 새로 발탁했다. 같은 날 계열사 대표 9명 중 6명을 물갈이 한 KB금융과 대조됐다.
박승오 하나캐피탈 사장과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사장은 대표직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임영호 하나생명보험 대표 후임에 남궁원 현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후보로 추천했다.
새로 하나생명보험을 맡게 된 남궁원 후보는 재무통이다.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한국외환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올해부터 보험업계에 적용된 새 회계기준 IFRS17 체제 아래서 하나생명보험의 건전성을 강화시킬 구원투수로 남궁원 후보를 낙점했다.
하나은행 여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박승오 하나캐피탈 사장과 영업통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사장은 3년째 연임하게 됐다.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사장,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사장,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사장, 노유정 하나펀드서비스 사장, 안선종 하나벤처스 사장도 대표이사직을 수성했다.
CEO 후보들은 앞으로 열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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