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건축비, 분양가는 어쩌나?"...고민 깊어지는 건설사

글로벌 |이재수 |입력

미분양 리스크에 건축비 인상분 반영 못해...건축비 비중 분양가의 절반 넘어서

자료제공. 더피알

금리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건축비 상승분을 온전히 분양가에 반영할 경우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치솟는 건축비를 분양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건축비는 분양가의 절반이상으로 치솟았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대문구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의 전용 84㎡의 건축비는 6억5291만원으로 최고 분양가격 11억6800만원의 55.9%에 달했다.

분양가상한제 단지의 공사비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한 '동탄레이크파크자연앤e편한세상'의 84㎡ 건축비는 3억2703만원이 소요됐다. 건축비가 최고 분양가 4억8120만원의 68%를 차지한 셈이다.

청약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인천 검단신도시 내 분양가상한제 단지도 마찬가지이다.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 대비 건축비 비중은 58.0%였다. '검단신도시 AB19블록 호반써밋'도 건축비가 3억2656만원으로 최고 분양가(4억9860만원)의 65.5% 수준을 보였다.

한 건설사 임원은 "시장에서는 분양가격이 높다고 하는데, 집값 반등폭보다 공사비 인상폭이 더 크다"며 "집값 반등이 아직 제한적이다 보니 공사비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건축비를 반영하면 분양가는 더 가파르게 올라야 했지만 건설사들이 미분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분양가 상승을 틀어막고 있는 것이다. 

건축비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도 악화됐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고금리 기조 장기화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온 건설사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건설만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늘었다. 현대건설 3분기 영업이익은 2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7% 증가했다. GS건설은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1.9% 줄며 602억원에 그쳤다 DL이앤씨는 804억원으로 30.9% 감소했고 삼성물산은 3030억원으로 전년비 6.5%줄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기본형 건축비를 1.7% 인생하면서 건설자재 가격과 노무비 등 공사비가 상승한 영향이라거 밝혔다. 실제 건설자재 가격 중 레미콘이 7.84%, 창호유리가 1%나 올랐고, 노무비도 철근공 5.01%, 특별인부 2.64% 등DL 연초 대비 상승했다.

여기에 내년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새로 신청하는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는 제로에너지 건축이 의무화된다. 업계에서는 건축비만 약 30%가량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현재 고분양가도 결국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수요자들은 시세보다 조금이라도 낮게 분양가를 책정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4일 진행된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1순위 청약에는 총 169가구 모집에 2만 5783개의 통장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52.56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접수한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더 센텀’도 17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8494건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108.7대 1의 경쟁률로 올해 파주시 최고 경쟁률을 갱신했다.

분양을 앞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들도 내집 마련을 원하는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탕정 푸르지오 리버파크 조감도 (사진. 대우건설)
탕정 푸르지오 리버파크 조감도 (사진.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이달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탕정 푸르지오 리버파크’를 공급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16개동, 1626가구(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다. 공공택지에 들어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천안아산역과 인접해 KTX∙SRT 등 쾌속 교통망을 이용하기 편리하고 삼성디스플레이(주)가 추가적으로 ‘아산디스플레이시티2 일반산업단지’ 내 증설 예정이라 직주근접의 배후 수요도 탄탄하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2716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3.3㎡당 평균 분양가는 1410만원에 책정됐다. 전용면적 60~85㎡ 아파트 851가구와 전용면적 84~119㎡ 오피스텔 945실 총 1796가구 규모의 대단지 주거복합단지로 지어지며 아파트 851가구가 먼저 공급된다.

충북 음성에는 우미건설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가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84~111㎡ 총 1019가구 대단지다. 분양가는 상한제를 적용 받아 3.3㎡당 최저 800만원대로 책정됐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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