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움직임에 수요자들의 가격저항감이 커지면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수준으로 위축됐다. 9월 대비 10·11월 주택 거래량은 줄어들고 특히 서민 실수요가 밀집한 중저가 지역은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의 연속적인 금리 동결로 긴축 마무리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수도권 전세가격은 2~4개월 올라 매매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모양새다.
한편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의에서 촉발된 서울 메가시티 이슈는 아직까지 관련 지역(김포·구리 등) 가격 움직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이어진 0.01% 상승을 끝내고 보합(0.00%)으로 돌아섰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모두 가격 움직임이 제한(0.00%)됐다. 신도시는 0.01% 내렸고,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서울은 중저가와 고가 지역이 양극화로 나눠지는 가운데 중저가 지역 위주로 떨어졌다. 상승 지역은 △은평(0.03%) △동대문(0.02%) △양천(0.02%) △마포(0.01%) △서초(0.01%) △성동(0.01%) △송파(0.01%) △중구(0.01%)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봉(-0.04%) ▽강서(-0.02%) ▽중랑(-0.01%) ▽성북(-0.01%) 등은 하락했다.
신도시는 ▽일산(-0.04%) ▽평촌(-0.02%) ▽산본(-0.01%)이 떨어졌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오산(-0.02%) ▽구리(-0.01%) ▽남양주(-0.01%) ▽수원(-0.01%) ▽시흥(-0.01%) 등에서 하락한 반면 용인은 0.03%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 올라 지난주(0.03%) 대비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고, 경기·인천은 0.01% 올랐다. 반면 신도시는 0.01% 떨어졌다.
서울 25개구 중 14개구에서 전세가격이 올랐고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곳은 없었다. △동대문(0.07%) △도봉(0.05%) △송파(0.04%) △강서(0.03%) △노원(0.03%) △영등포(0.03%) △은평(0.03%) △중랑(0.03%) 순으로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중 채권 금리도 다소나마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 가계대출 규모가 7개월 연속 늘면서 금융 당국을 중심으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 범위 확대 등의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4114 윤지혜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일부 회복된 가운데, 대출 한도를 조일 경우 소득과 자산이 부족한 수요층부터 가격 부담감에 대기 수요층으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도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역전세 이슈들이 일단락 됐고, 대외 경기 여건의 개선 움직임과 GTX, 기존노선 연장 등을 앞세운 총선 공약들도 본격화되고 있어 당분간 약세전환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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