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관심 속에 진행된 의료 AI 대장 루닛의 유상증자가 결국 제자리 걸음을 하는 모양새로 마무리되고 있다.
루닛은 지난 8월 결의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10만7800원으로 확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1차 발행가액 15만3500원과 2차 발행가액 10만7800원 중 당초 언급했던 대로 낮은 가격인 2차 발행가액으로 증자 발행가액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2002억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루닛은 지난 8월21일 주당 0.15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당시 발행가는 10만8700만원이었다.
의료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자 결의 뒤 주가가 치솟아 조달금액의 상향 가능성도 점쳐졌다. 실제 이에 앞서 증자를 진행한 딥노이드는 AI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최초 결의시보다 더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루닛 주가가 지난 9월11일 26만9718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미 국채 금리 상승과 이스라엘 팔레이스타인 전쟁 발발에 따른 코스닥 투자심리 악화로 50% 안팎 급락하면서 조달금액이 처음보다 다소 줄어들게 됐다.
구주주 대상 청약은 다음달 1일과 2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백승욱 이사회 의장과 서범석 대표이사는 100% 참여를 약속했다. 지분 6.26%를 보유한 2대주주 미국 가던트헬스는 배정된 신주인수권증서를 전부 매각, 불참이 예상된다.
한편 루닛은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이후 11월10일을기준으로 주당 1주의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