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가 식수 위기를 맞고 있다.
미 육군 공병대의 예측에 따르면 멕시코만의 바닷물이 미시시피 강을 따라 역류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28일 전후에 루이지애나 시의 주요 급수 취수구 시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조치가 실행되지 않으면 거의 백만 명의 사람들이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대체 식수를 찾아야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러한 ‘염수 침입’은 강의 흐름이 임계치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미시시피 강 하류 지역 사회에서는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지역이 기록적인 더위와 가뭄, 해수면 상승, 강둑의 약화로 인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바닷물 침입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악조건이 겹쳤다. 이는 전적으로 미국 정부를 비롯한 사람들이 초래한 일이다. 바로 미시시피 강을 준설해 강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왜 미시시피 강 바닥을 긁어 내는 준설 작업으로 깊이를 더했을까.
지난 100년 동안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 엔지니어링을 지원해 온 연방 기관 미 육군 공병대는 미시시피 강 무역 경로를 따라 운송을 확장하기 위해 과거부터 미시시피 강을 준설해 왔다. 2018년 육군 보고서에 따르면 미시시피강 운송 경로는 매년 4억 5000만 톤의 수출로 미국 해상 무역의 18%를 처리한다.
2022년 공병대는 수로 구간을 45~50피트로 깊게 파내 대형 선박이 루이지애나 항구로 더 많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했다. 루이지애나 주지사 존 벨 에드워즈는 이를 주와 국가 경제를 위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라고 불렀다.
그러나 준설 작업으로 인해 강이 바닷물 침입에 더 취약해졌다. 염수 침입의 지속 시간과 범위가 증가함으로써 뉴올리언스는 물론 멕시코 만에 더 가까운 플라크마인스의 취수구에 바닷물이 침입할 위험이 높아졌다.
미시시피 강 바닥은 해수면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물 흐름과 양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바닷물이 유입돼 상류로 이동한다. 준설 작업으로 이 문제는 더 확대됐다. 그래서 등장한 대책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같은 장벽 설치다. 바닷물의 이동을 차단하는 역할이다.
공병대는 지난 1988년, 1999년, 2012년, 2022년에 이어 지난 7월에도 새로운 장벽을 건설했다. 이번의 경우 공병대가 2년 연속 장벽을 구축했던 첫 번째 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해수가 장벽을 넘어섰다. 이는 최초의 일이었다. 3D 모델링으로 예측해 장벽 높이를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력화시킨 것이다. 이것이 기후 변화로 인한 심각한 가뭄 때문인지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미시시피 강 수위가 낮아졌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루이지애나에서 준설 작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툴레인대학교(Tulane University)의 바이워터(ByWater) 연구소 조쉬 루이스 연구원은 장벽이 바닷물의 역류를 막지 못한다면 주민들의 생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는 강력한 완화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박 수로는 수십 년 동안 여러 번 준설됐다. 대신 염수 침입을 막기 위한 장벽 설치도 병행했다. 뉴올리언스는 올해 바닷물 범람이 더 심각하고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에드워즈 지사는 연방, 주, 지방 관리들이 올해 특히 심각한 바닷물 침입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바이든 대통령도 이미 루이지애나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공병대는 장벽의 높이를 두 배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가뭄이 계속될 경우 이 조차도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미시시피 강 하류 지역사회에 수십만 갤런의 담수를 선박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소금물을 걸러내기 위한 역삼투 장치도 설치할 계획이다. 나아가 매일 수백만 갤런의 물을 바지선으로 뉴올리언스 지역에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이러한 해결책은 뉴올리언스의 재난을 피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것이며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시정부는 강 상류에서 담수를 끌어오기 위한 파이프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1억~2억 5000만 달러의 예산은 대부분 연방 자금으로 충당된다.
공병대는 미시시피 강 하류에서의 준설 작업을 재평가할 계획이다. 홍수 조절, 물 공급, 항해 및 강이 제공하는 기타 서비스를 개선하고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향후 5년간 2500만 달러 규모의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궁극적인 문제는 사람이 초래한 기후 변화에 있으며, 근본 원인을 치유하지 않는 한 모든 조치는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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