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티나 했는데..코스닥, 이팔 지상 전면전 우려에 800선 위태

글로벌 |김세형 |입력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무너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건물. 알자지라TV 캡쳐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무너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건물. 알자지라TV 캡쳐

코스닥 시장이 오후 들어 1% 중반의 약세를 타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쟁 발발에도 미국 증시 덕분에 상승 출발했으나 상승분을 반납한 것도 모자라 10포인트 넘게 하락세다. 지상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면서 사태가 쉬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하는 모양새다. 

10일 오후 1시47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96포인트, 1.71% 하락한 802.43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0.2% 안팎 상승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 7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조마조마한 휴일을 보내야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견조하게 마감한 덕분에 코스피와 코스닥 둘 다 상승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한 때 823포인트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정오가 다가오면서 하락세로 기울기 시작했고, 오후 들어선 약세가 확연하다. 코스피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코스닥은 기관 순매수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피에서 개왼과 외국인인 각각 2424억원, 1961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이 449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90억원, 64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290억원 순매도를 당해내지 못하고 있다.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도 선뜻 매수에 적극적이지는 않은 모습이다. 

최근 코스닥 약세를 주도해온 에코프로 형제가 둘 다 4% 안팎의 급락세를 타면서 코스닥 하락를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DX와 엘앤에프, JYP, 알테오젠, 에스엠 등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가운데서도 대부분이 2% 넘게 하락세다.

시가총액 20위권 안에 있던 케어젠이 15% 폭락한 것이 눈길을 끈다. 케어젠은 펩트론, 인벤티지랩과 함께 올해 당뇨 비만 테마를 형성해왔다. 지난달초 이란에 이달부터 향후 5년에 걸쳐 1045억원 규모 손상 모발 케어 제품을 수출키로 했다고 밝혔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발발에 우려가 생긴 모습이다.

합병 기대감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4% 가까이 올랐고, 펄어비스는 붉은 사막 기대감으로 1%대 강세다. 

사흘째에 접어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은 안갯속인 가운데 지상 전면전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조국을 위한 작전, 우리의 존재를 보장하기 위한 작전, 우리가 승리할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며 "문명 세계가 ISIS를 물리쳤듯 우리는 하마스를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테러리스트 수백명을 제거했으며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모든 적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게 실수였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하마스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재차 확인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서방진영은 이스라엘 지지를 선언했고, 반면 하마스는 아랍에 지원을 호소했고, 사우디 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했다. 하마스 배후설을 공식 부인한 이란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고,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인 러시아는 서방진영의 관심이 약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내심 확전을 바라는 눈치를 보이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지상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대규모 인명 희생은 불가피하고 그 여파로 어디로 어떻게 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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