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에 ‘가을태풍’(?)..때아닌 후임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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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범·황상무·홍지만 등 지상파 출신들 ’각축‘ 연말 임기만료 HCN 대표이사 후임도 '관심'

 * 왼쪽부터 최영범, 황상무, 홍지만 씨
 * 왼쪽부터 최영범, 황상무, 홍지만 씨  

KT스카이라이프(대표이사 양춘식)에 정치적 외풍이 불기 시작했다. 모기업인 KT가 9개월여의 경영 공백에 마침표를 찍고 이달초 김영섭 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꾸린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자회사 CEO 인선과 관련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후임과 관련해 내로라 하는 지상파 앵커 출신 등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인 HCN의 홍기섭 대표이사 임기가 연말로 다가오면서 HCN 새 대표이사에 누가 오를 지도 관심이다. 

20일 KT 등 통신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초대 홍보수석을 지낸 최영범 전 대통령비서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1960년생),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이미지 메이킹과 방송 토론 준비를 맡았던 황상무 전 KBS 앵커(1964년생), 여기에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정무비서관을 지낸 홍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 감사위원 등이 자의반타의반 후보군으로 거명중이다.     

1960년생인 최 전 특보는 1985년 동아일보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1년 SBS 원년멤버로 합류해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거치는 등 30여년간 언론계에 몸담았다. 2018년부터는 효성그룹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을 지냈다. 신문과 방송사, 재계를 두루 거쳐 팔방미인이란 평가를 얻고 있다. 

1968년생으로 이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어린 홍 감사위원은 SBS 기자와 앵커를 거쳐 일찌감치 19대(2012년-2016년) 국회의원(대구 달서구갑/새누리당)까지 지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에 합류, 정무1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8월 석연찮은 이유로 석달만에 자진사퇴 형식으로 직을 중단했다.  

최 홍보특보는 지난 7월 청와대 홍보 특보 자리에서 조용히 물러났다. 황 전 앵커는 지난해 강원도지사 예비후보에 올랐지만 랠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지난 8월 윤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를 방문해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최근 이 같은 행보가 모두 KT 자회사 인선 등과 연관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윤 대통령의 선거 과정에서 대변인 등 소위 ’입‘이 됐던 언론계와 정치권 인사 다수의 이름이 거명중이다.  

◇최영범 전 특보, 이동관 방통위원장과 동아일보 입사 동기 .."유리한 고지"

이들 중 최 전 특보가 상대적으로 한 발 앞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가 이동관 현 방송통신위원장과 동아일보에서 소위 ’사스마와리‘(경찰서 방문 취재 관행, 일본식 표현) 를 함께 한 동기지간이고, KT스카이라이프의 주무기관이 방송통신위원회 라는 점에서다. 

여기에 KT스카이라이프 역대 사장들이 줄곧 정치권 출신의 낙하산 인사로 채워진 점도 최 전 특보의 후임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임 문재인 정부를 제외하고 KT스카이라이프 등 KT 자회사 대표이사 자리는 줄곧 보은 성격의 정치권 인사들 몫이었다.   

한국TV홈쇼핑협회가 지난달 23일 총회를 통해 신임 협회장에 이상록 전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 대변인을 앉힌 것도 비슷하다. 이 신임 협회장은 동아일보 법조팀장 출신으로 윤 대통령이 검찰 재직 시절 인연을 맺었고, 이후 대선 캠프에서 도왔다. 2020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과장급)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 윤 대통령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이력을 보면 홈쇼핑과 관련한 경력은 찾을 수 없다.

조순영 전 회장의 경우에도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치권 출신 인데, 조 전 회장은 초대 상근 회장을 지내며 협회 안살림을 도맡았다. 한국TV홈쇼핑협회 회원사에는 ▲GS리테일(홈쇼핑부문)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 ▲NS홈쇼핑(엔에스쇼핑) ▲홈앤쇼핑 등이 있다.

◇ KT 스카이라이프, 최 전 특보 ’환영‘ ..“KT로부터 벗어나야”

KT가 정치권 인사에 대해 경계감을 보이는 반면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 분위기는 정반대다. KT스카이라이프 내부에서는 최 전 특보의 인선 가능성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른바 ’힘센 인사‘로 분류되고, KT스카이라이프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모기업 KT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자회사와 협력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KT 임원들이 임기내 단기 실적 내기에 급급한 경향이 있다”며 “회사 발전을 위해서는 힘센 외부 인사 영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OTT 진입으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KT스카이라이프의 장기 발전을 위해서 KT 뿐 아니라 다른 경쟁사업자와의 협력도 모색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 KT스카이라이프 작년 배당성향 75%..절반이 KT 몫

모기업 KT의 근시안적 결정의 대표적 사례가 배당정책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지난해 배당 성향은 74.5%까지 치솟았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24억원 가운데 2/3 이상에 달하는 167억원이 배당금으로 지출됐다. 당기순이익이 직전년도인 2021년 602억원 대비 62.8% 감소했지만 배당 총액을 166억원으로 그대로 고정한 탓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13기(FY2013년) 455원, 16기(FY2016년) 주당 415원을 제외하고, 누적손실을 해소한 12기(FY2012년)부터 23기(FY2022년)까지 매년 주당 350원씩 정액배당을 지속하고 있다. KT의 KT스카이라이프 보유지분은 50%로 배당금의 절반을 KT가 챙겨가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초 24억원 규모 자사주를 신탁방식으로 매입했다. 신탁계약이 종료되는 하반기중 이미 취득한 자사주 29만9011주도 소각 예정이다. 이 같은 주주환원책이 모두 모기업 KT의 일방적 요구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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