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은 외면했는데 외부인들은 한 주라도 더 받아보겠다고...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SK이노베이션 1400억원 실권주 청약에 10조 몰려 우리사주조합 흥행 참패 속 단기 차익 자금 쇄도 우리사주조합에 소화불가능 물량 배정 회사 책임 주장도

SK이노베이션 실권주 청약에 10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직원들이 외면하면서 대거 실권이 발생한 가운데 외부인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101만주 실권주 청약에 6847만주가 응모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경쟁률은 67.77대 1에 달했다. 

1410억원 어치 청약에 9조5584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1조1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성공적인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앞선 11, 12일 진행한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청약이 87.7%를 기록했다. 특히 20%를 우선 배정 받은 우리사주조합의 청약률은 63.8%에 그쳤다. 이에 참패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163만8000주가 배정됐던 우리사주조합 배정분에서 59만2632주가 실권주 청약으로 넘어왔다. 실권주 청약 전체 물량의 60%에 달했다. 

관련법규상 우리사주 배정한도가 평균연봉을 넘어설 수 없었고, 1인당 배정액이 단순 계산시 1억5000만원 가량으로 애초부터 100% 청약은 불가능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시장에서는 사측이 사주 청약 금액에 대해 전액 대출과 이자 지원까지 약속했음에도 청약율이 60% 초반대에 그칠 정도로 미달 사태를 빚은 것은 내부 직원들이 미래 주가 흐름에 낙관적이지 않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회사측 해명을 받아들인다면 애초에 우리사주청약이 소화불가능하도록 구조를 짠 회사 경영진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유상신주가 상장된 이후 언제든 처분가능하다는 점이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13만9600원으로 15일 종가(15만9600원)보다 12.5% 낮다. 

다음달 5일 신주 상장 때까지 발행가를 웃돈다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5일 종가에 처분할 수 있다면 14.3%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시장에는 이같은 단기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에 관심을 갖는 자금들이 상당한 편인데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증자도 그런 사례가 될 만했다. 

우리사주조합은 퇴사하지 않는 한 1년간 처분할 수 없다. 상장 때까지 남은 기간은 대략 20일. 20일과 1년이라는 시간 차이가 흥행을 가르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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