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시 정부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로지 도시농업에 초점을 맞춘 전담 부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 D.C.,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이 최근 몇 년 사이 도시농업국을 신설하고 ‘도시농업 책임자(UAO)’를 고용했다고 패스트컴퍼니가 보도했다. 또 더 많은 도시들이 도시농업국 설립에 나서고 있으며, 조만간 ‘도시농업 책임자 네트워크(Urban Ag Directors Network)도 출범한다. 이 네트워크에는 현재까지 12개 이상의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도시농업 책임자는 사람들과 지구 건강, 즉 지역 사회의 물리적 건강과 그 지역 환경의 교차점에 있는 가치 있고 영향력 있는 작업을 창출한다. 도시농업 부서의 임무는 다른 부서와 완전히 독립된다. 공공 공원은 물론 도심지에서의 농업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기후 변화에 대응한다.
도시의 토지 이용 정책은 전통적으로 주거 및 사무실 위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기후 위기로 인해 녹지 공간을 도시 계획에 통합하고 보존해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최근 강조되는 부문이 농업이다. 농업은 이윤이 제한되어 있고 도시농업 역시 비용 부담이 크다. 그래서 도시농업은 수직농업이나 유기농업 등 농업기술(애그리테크)의 진보를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
지금이야말로 농업을 도시에 통합할 수 있는 적기라는 평가다. 패스트컴퍼니는 시정부가 도시농업 전담 부서를 설치해야 하는 다섯 가지 당위성을 제시한다. 도시가 경제와 비즈니스를 일으키고 토지 사용 정책을 개발하는 데 도시농업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 도시는 이제 농업의 놀이터다. 시민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수확물이 많다. 도시농업의 도입은 주민들의 식량 접근성을 개선하고 식량 공급망과 연결되어 있는 대기 오염을 줄인다. 나아가 농업 자체가 많은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때문에 도시 열섬 효과를 완화한다. 시 공간의 물리적인 건강을 대폭 개선시키는 주역이 된다.
둘째, 커뮤니티 개발이다. 문화와 역사의 많은 부분이 음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음식은 공동체를 만든다. 도시농업 사이트는 음식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집중시킨다. 도시 전체에 도시농업 사이트를 구축하면, 커뮤니티를 위한 식량 주권, 커뮤니티에 적합한 작물, 소외된 커뮤니티를 위한 토지 접근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셋째, 교육과 기업가 정신이다. 도시농업 사이트 구축은 지역 학교와 사회에 우리 음식의 출처를 교육하고 해당 음식을 재배하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도시 주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식과 노하우다. 도시농장은 작업장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업 형태를 띄고 고용을 창출하며 지역 사회를 위한 시장성 있는 경제 개발 기회도 된다.
정원과 농장은 역사, 문화, 건강, 과학, 예술 전반에 걸쳐 교육의 원천이다. 잠재력은 무한하다. 기획, 예측, 수학에서 마케팅, 고객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원예학을 넘어 양도 가능한 많은 기술을 제공한다.
넷째, 회복력은 어떤 산업 부문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식량 공급을 방해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지난 3년이 증명해 주었다. 공중 보건 또는 환경 위기 역시 그랬다. 많은 도시가 식품을 반입하고 농산물 수입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고려할 때, 도시농업은 식품 공급망 탄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섯째, 환경의 지속 가능성이다. 도시농업은 식량 시스템도 필수적이지만, 도시 생물 다양성에도 필요하다. 일례로 날로 개체수가 줄어드는 꿀벌 등 꽃가루 매개체들의 서식지가 된다. 도시농업은 탄소를 끌어내고 격리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지구온난화를 완화하려면 대기에 있는 탄소를 포착하고 격리해야 하는데, 도시의 녹지 공간은 기후 의제에 부합되는 구성요소다.
도시농업 책임자는 이들 다섯 가지 타당성을 실현하기 위해 최전선에 서는 지휘관이다. 농장이 필요한 구역을 설정하고 물 접근을 확보해야 하며 식품 관련 정책에 관여한다. 워싱턴 D.C. 도시농업국은 개인이 도시농장을 만드는데 자신의 토지를 사용할 경우 재산세를 감면해 준다. 시는 또 동료 학습 및 네트워킹을 위해 1000명 이상의 주민과 지역 농업 이해 관계자를 모으는 루팅DC(Rooting DC)를 주최하고 있다. 보스턴에서는 주택정책 부서에서 도시농장과 커뮤니티 정원을 개발하고 개조하는데 3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도시농업은 식품 시스템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다수 대도시의 정책 초점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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