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사옥 팔아 '종투사업자' 간다

경제·금융 |입력

"주주가치 훼손 피하기 위해 증자 대신 사옥 매각 선택"

 * 대신증권이 매각을 결정한 을지로 본사 건물.
 * 대신증권이 매각을 결정한 을지로 본사 건물.

대신증권이 사옥 매각을 통한 추가 자본확충을 통해 자기자본 3조원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업자')에 오른다. 앞서 종투사업자가 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들이 대규모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 데 반해 보유 고정자산을 유동화시키는 방식으로 주주 가치 훼손 없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른바 '돈 장사'를 통해 수익을 내는 금융사의 경우, 수익이 나지 않는 부동산 등 고정자산에 재원을 묻어두는 것은 글로벌 추세에도 거스르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 등이 자체 사옥을 매각, 보유자산을 최대한 유동화시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경영회의에서 종투사 진입조건인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가 아닌 주주가치 훼손을 피할 수 있는 사옥 매각 방안으로 자본확충안을 잠정적으로 정했다. 보유자산을 최대한 유동화하고, 자회사의 배당을 늘리는 방식으로 기존 주주에 대한 이익 침해 소지가 없는 자본증대안을 유력히 검토중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해 60주년을 맞아 2031년 기준 연결기준 자기자본 10조원대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대신증권은 올 연말 자본금을 3조원대 이상으로 맞추기 위해 연내 사옥 매각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종투사 신청 역시 이같은 장기 플랜의 일환이다. 

대신증권은 전날 열린 경영회의에서 내년 상반기 종투사업자 신청을 위해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본사 사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대신증권이 본사 사옥인 '대신343' 매각 방침을 정한 것은 종투사의 자기자본 요건을 채우기 위함이다. 종투사가 되기 위해서는 별도기준 자기자본금 규모가 3조원 이상이어야 한다. 지난 3월말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총계는 2조261억원이다. 같은기간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2조6817억원. 

대신증권의 자본금 순위는 현재 10위. 키움증권이 4조2278억원으로 대신보다 1계단 높은 9위에 랭크돼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개별기준 자기자본총액은 현재 9조3323억원이다. 한국 NH 삼성 하나 KB 메리츠, 신한순이다. 

한편, 종투사에 지정된 증권사는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고,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이 허용된다. 그야말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 즉, 경쟁력이 한 차원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옥 매각 등을 통한 종투사 진출 추진이 한때 최고의 증권사 중 하나였던 대신증권이 움츠렸던 날개를 다시 펴고 다시금 명가 재건에 나설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향후 양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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