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빈 사무 빌딩 주택 리모델링하면 세금 대폭 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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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 빌딩이 밀집한 보스턴 시 전경. 사진=픽사베이
사무 빌딩이 밀집한 보스턴 시 전경. 사진=픽사베이 

보스턴 시장 미셸 우(Michelle Wu)가 재택 또는 원격근무 확산으로 인해 비어 있는 사무 빌딩을 주택단지로 리모델링할 경우 파격적인 세금 감면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친환경 전도사로 불리는 우 시장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우 시장은 지난주 말 훨씬 낮은 주민세율로 주택개발업자에게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사무실의 주택 전환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그런 다음 시는 주거 부담금 최대 75% 할인을 추가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평가 가치가 1000만 달러인 사무 건물의 경우 연간 재산세는 24만 6800달러였지만 주거지로 개조하면 최저 2만 6850달러까지 낮아진다.
 
리모델링이 가능한 건물이 적지 않다. 부동산 전문 CBRE그룹의 데이터에 따르면 보스턴의 사무실 시장은 2분기 공실률이 14.2%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인구 65만 명의 보스턴은 치솟는 주택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점퍼(Zumper) 통계에 따르면 1베드룸의 평균 월세는 1년 만에 8% 증가한 2800달러를 기록했다.

우 시장은 성명에서 "보스턴이 현재와 미래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더 많은 주택과 더 저렴한 가격을 형성할 수 이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이상으로 빈 사무실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도 도심 경제난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런던 브리드(London Breed) 시장도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유인하고 있다. 뉴욕시 에릭 아담스(Eric Adams) 시장은 월스트리트에 노동자들을 사무실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했으며, 비어 있는 상업용 건물을 주택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시 정부가 나서서 직접적인 세금 감면까지 연계한 것은 보스턴이 사실상 처음이다. 보스턴의 프로그램은 사무실에서 주택으로의 전환에 세금 감면 혜택이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테스트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 개조는 매우 비싸고 과정이 복잡하다. 넓게 구성된 사무실 건물 전체를 주택으로 분리하기에 어려운 구조다.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비용은 처음부터 새 타워를 건설하는 것보다 더 비싼 경우가 많다. 보스턴 시정부는 “주거용 부동산으로 개조할 경우 세율을 29년 동안 최대 75%까지 인하하면 리모델링 비용보다 더 좋은 인센티브가 될 수 있어 전환을 장려하는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무실에서 주거용으로의 전환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자금 지원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비용 문제로 인해 전환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내진 업그레이드를 위해 빌딩당 47만~64만 달러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한다. 

한편 보스턴은 전환 프로그램 신청을 올 가을부터 2024년 6월까지 접수할 계획이다. 인센티브 금액은 빌딩마다 달라진다. 보스턴 시정부는 제안서를 받으면 구체적인 세금 인하 폭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턴에는 스테이트스트리트, 웨이페어, 제너럴일렉트릭 등 대기업이 소재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봉쇄와 원격근무 파도를 피하지는 못했다.  

시 사무실의 약 절반이 소재한 보스턴 시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시에서 의뢰한 2022년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업 등 시내 경제 활동은 팬데믹 이전 보다 20~40%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보스턴 시 재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S&P글로벌레이팅은 보스턴 시에 AAA 신용 등급을 부여했는데, 평가에 따르면 보스턴은 일반 예산의 약 4분의 3을 재산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 시장이 전환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시 재정을 보완하고 기후에 대응하는 양수겹장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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