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살기 좋은 도시 지수(Liveability Index)’에서 2023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EIU는 선정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EIU는 국제 정치 및 경제 분석기관으로, 영국의 시사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발간하는 이코노미스트 그룹의 계열사다. EIU는 전 세계 스마트시티를 대상으로 매년 조사를 실시, 살기 좋은 도시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비엔나에 이은 2위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이 차지했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정상 생활로 전환한 호주 멜버른과 시드니가 3위와 4위로 복귀했다. 두 도시는 2022년 순위가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원위치로 다시 올라섰다.
비엔나는 지난 10년 동안 8차례나 1위를 차지했던 곳이다. 지난해 유일하게 코로나19 범유행으로 1위 자리를 비웠었다. EIU는 비엔나가 안정성, 높은 수준의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 모범적인 교육 및 보건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5위에는 캐나다 밴쿠버, 6위는 스위스 취리히, 7위는 벤쿠버에서 항공편으로 1시간 30분 거리인 캘거리, 8위는 스위스 제네바, 9위에는 캐나다 토론토, 10위에 일본 오사카와 뉴질랜드 오클랜드가 공동으로 자리했다. 유럽의 도시들 순위가 대거 후퇴하고 캐나다가 약진했다. 미국 도시들은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전 세계 172개 도시에 대한 조사는 2023년 2월 13일부터 3월 12일까지 수행됐다. EIU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정상 상태로 되돌아가는 변화 및 개발도상국 생활의 점진적인 개선이 이번 평가에서 가장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제외한 모든 도시의 평균 지수는 100점 만점에 76.2점으로 1년 전의 73.2점에 비해 상승했다. 이 점수는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교육, 문화 및 환경, 인프라 부문에서 의료 점수가 가장 많이 향상됐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 위기와 일부 도시의 범죄 증가로 인해 많은 도시에서 안정성 점수가 소폭 하락했다.
코로나19 전염병으로부터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도시들이 상위 10개 도시 중 8개를 차지했다. 아시아보다는 북미와 남태평양 지역이 부각됐다. 10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뉴질랜드 웰링턴의 경우 35계단 상승한 23위를 기록했고, 10위를 기록한 오클랜드 역시 25계단 상승했다. 베트남의 하노이는 코로나19 규제가 풀리면서 20계단 상승했다.
서유럽의 도시들은 올해 하락세였다. EIU는 노동자들의 파업과 함께 시민 불안이 증가하면서 서유럽의 안정성 등급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키이우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안정성과 기반 인프라가 손상돼, 조사에서 173개 도시 중 165위에 머물렀다. 2022년 96위까지 떨어졌던 러시아 모스크바는 올해도 같은 수준이었다.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와 리비아 트리폴리는 여전히 사회 불안과 테러, 갈등에 발목이 잡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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