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태풍과 허리케인 등 열대성 저기압은 해가 갈수록 위력을 더하면서 기후 변화의 상징이 되었다. 환경 운동가들이 명분과 증거로 들이대는 단골 메뉴가 됐다. 이제 기후 변화가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세력을 키우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증거는 속속 드러나고 있다
먼저 NASA(미항공우주국)는 말한다. “지구의 대기와 해양은 최근 수십 년 동안 크게 따뜻해졌다. 허리케인은 바다 표층의 열에 의해 연료가 공급되기 때문에 따뜻해진 바다는 폭풍우를 키우기 위한 완벽한 가마솥을 만든다.” 태풍도 마찬가지다. 올해 예상대로 엘리뇨가 심해지면 바다 수온은 섭씨 1도 이상 높아질 것이고, 그만큼 가마솥의 성능은 배가된다.
2020년 기록적인 허리케인 시즌인 5월 열대성 폭풍 아서(Arthur)와 버사(Bertha)의 발생은 이례적이었다. 통상 바다는 이른 봄에 따뜻해지기 시작해 6월 1일부터 공식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6월 이전에 폭풍이 형성됐던 것. 태풍 역시 발생 시기의 변동폭이 커졌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허리케인과 태풍 시즌을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태풍과 허리케인은 더 빠르게 강화되고 더 많은 비를 내리고 있다. 2020년 네이처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폭풍의 파괴력이 육지에 도달한 후에도 더 오래 지속돼 내륙 지역 사회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허리케인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2년 9월 허리케인 이안(Ian)은 플로리다 남서부를 강타하고 주 내륙 전역에 홍수를 일으켰다. 피해액은 1130억 달러에 달했으며 사망자 또한 156명으로 기록됐다. NOAA(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이안은 2005년 카트리나와 2017년 하베이에 이어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피해가 큰 허리케인이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폭풍 해일은 더욱 위험하고 치명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지난 25년 동안 NASA는 기록상 가장 큰 규모의 허리케인을 추적했다. NASA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대서양 허리케인 숫자가 더 많아진 것은 아니지만, 강도를 뜻하는 카테고리 4 및 5급 최강 허리케인이 더 많아진 것은 확실하다. 결국 허리케인은 총체적으로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2020년 허리케인은 22건이 발생했는데, 이 중 최강급이 7건으로 기록적이었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도 크게 늘었다.
2020년에 NOAA와 위스콘신 대학의 연구원들은 전 세계적으로 열대성 저기압이 카테고리 3 이상 또는 풍속이 시속 178km 이상이 될 확률이 매 10년마다 8%씩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39년 동안 일어난 모든 폭풍을 조사한 것이다.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Stony Brook University)와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의 연구원들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허리케인 이안의 강수량은 기후 변화로 인해 10% 이상 증가했다.
마이애미 소재 NOAA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지난 2017년 이후 최소 29개의 허리케인이 평소보다 훨씬 신속하게 세력을 강화했으며, 2018년의 경우 허리케인 마이클을 포함해 무려 8개가 미국에 상륙하기 직전에 초강력 상태로 발달했다고 밝혔다. 마이클은 1992년 발생한 앤드류 이후 미국에 상륙한 첫 카테고리 5 허리케인이었다.
이제 허리케인 전문가들은 열대성 저기압이 바다를 이동하는 경로를 예측하는 데 능숙하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권자들이 스마트한 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한다. 폭풍 강도를 예측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최근의 기후변화 시대에는 더 치명적인 폭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히 그렇다고 한다. NOAA가 2010년 이후 강도 예측 오류를 30%나 줄였지만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한다 .
열대성 저기압의 경로는 해양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날씨 패턴에 의해 결정된다. 정확도가 높아져 열대성 저기압의 중심, 즉 태풍의 눈이 움직이는 경로의 변동성은 극히 낮아졌다. 정확도가 매우 향상됐다는 의미다.
이런 발전은 위성과 기상 추적 항공기가 관측하는 정밀한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게다가 컴퓨터 모델은 모든 데이터를 통합 분석할 능력을 갖추었으며, 위력이나 진행방향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변환할 수 있다. 올여름 집중 호우가 많을 것이라는 예측도 이런 과학적 근거에 의해 내려진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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