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가격 63% 오를 때 우리나라 집값 24% 상승 그쳐

경제·금융 |입력

2010년 주택가격지수 100 기준, 한국 실질 24%·명목가치 54% 올라

2010년 이후 세계 주택 가격은 평균 30% 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이 지난 12년간 63% 오를 때 우리나라 주택가격은 24% 상승에 그쳤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은 명목 주택가격은 미국이 118%로 두 배 이상 집값이 상승했지만 우리나라 주택가격은 54%로 상승률이 미국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4일 글로벌데이터인포그래픽업체 비주얼 캐피탈리스트(Visual Capitalist)가 Bank of International Settlements의 데이타를 사용해 집계한 2010년이후 2022년까지 세계 주요 57개국의 실제 주거용 부동산 가격 변동 순위에 따르면 세계 주택가격은 지난 12년 새 평균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슬란드의 실질 가격상승이 103%로 가장 높이 치솟았지만 러시아는 반대로 33% 하락했다. 이탈리아(-24%), 스페인(-15%) 집값도 뒷걸음질쳤다. 한국과 일본은 이 기간 각각 24%와 22%씩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은 명목가격상승은 한국이 54% 올랐고, 일본의 명목가격상승률은 31%에 그쳤다. 

실질가격상승률이 23%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영국의 명목가격상승률은 67%로 우리를 앞질렀다. 

선진국 또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국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모든 국가에서 주택의 실질 가격이 2010년 이후 평균 30% 가량 올랐다. 실질 가격(Real Price Growth)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했다. 기준 연도인 2010년 주택가격을 100으로 표시했다. 명목 가격은 각국의 인플레이션이 반영되지 않은 가격이다. 

선진국 또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국가(실질가격 39%, 명목가격 77% 상승)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주택 가격이 상승한 45개 국가 중 아이슬란드는 2010년 이후 현지 실질 가격이 두 배 이상 폭등했다. 지난해 주택 가격이 2010년 대비 85% 이상 상승한 국가로 에스토니아, 뉴질랜드, 칠레, 터키, 캐나다, 룩셈부르크가 포함됐다. 신흥국인 터키와 칠레 역시 이들 그룹에 포함됐다. 인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주택 가격이 59% 상승했다. 필리핀(50%)과 콜롬비아(40%) 등 개도국들이 세계 평균을 웃도는 오름세를 펼쳤다. 

하지만 모든 국가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한 것은 아니다. 프랑스 , 벨기에 , 크로아티아를 포함한 유럽내 일부 국가와 중국,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모두 실질 가격 상승률이 20%에 못미쳤다. 세계 평균 주택 상승률을 하회한 것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글로벌 추세를 거스르며 지난 12년 사이 실질 주택 가격이 반대로 떨어진 곳도 있었다. 러시아, 그리스, 이탈리아는 주택 가격이 20% 이상 하락하면서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나라들이다. 이들은 이미 한차례 인플레이션 파고를 겪은 곳들이다.  

러시아의 실질 주택 가격은 33% 하락했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은 명목 주택 가격은 50% 이상 올랐다. 실질 가격이 5% 하락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명목 가격이 72%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캐나다에서 조만간 주택 버블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 요인은 다양하다. 거시경제측면에서 보면 가처분 소득 증가와 장기 이자율 하락이 대표적 상승 요인이다. 인구증가와 이민증가, 그리고 가족구조 변화 등 인구통계학적 요인과 더불어 모기지 신용에 대한 여건 역시 주택 가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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