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로 침체에 빠진 서울 부동산 청약시장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분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평균 경쟁률 198.76대 1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하는'올림픽파크 포레온'도 8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 4만 1천 540명이 몰리며 평균 46.2대 1로 성공적으로 마감됐다. 1순위 청약접수에서 저조한 성적을 냈던 '등촌 지와인'도 2순위 청약접수에서 최고 경쟁률 44대 1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정부가 잇단 규제 완화책을 제시하면서 서울 분양시장은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분양전망지수도 82.2를 기록하며 전월(61.9)보다 20.3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이렇지만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은 여전히 엄동설한에 갇힌 모습이다. 8일 2순위 청약까지 마친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은 1548가구 모집에 131건이 접수돼 5가지 평형 모두 미달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평택시 화양지구 5블록 일원에 짓는 대규모 단지임에도 대규모 미분양물이 발생하며 10대 건설사 명성에 상처를 입었다.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보고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경기도 평택시 미분양 주택은 1447가구로 서울 996가구 보다 451가구 많다. 이번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에서 미분양물 1417가구가 더해지면 기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다.
경북 경산시 중방동에 서희건설이 시공하는 '경산 서희 스타힐스'도 8일 2순위 마감결과 64가구 모집에 5건만 신청해 미달됐다. 전라남도 담양세서 공급하는 '담양 센트럴 파크 남양휴튼' 역시 71가구 모집에 10건만 접수돼 후순위 청약을 예고했다.
분양시장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지방에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일 분양전망지수를 발표했다. 분양전망지수는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공급자 측면에서 종합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주택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전북 △14.3포인트(71.4→85.7) △부산 8포인트(64→72) △충북 7.1포인트(78.6→85.7) △인천 6.8포인트(54.5→61.3) △경기 6포인트(66.7→72.7) △전남 5.9포인트(76.5→82.4) △대구 3.3포인트(53.8→57.1) △대전 1.7포인트(66.7→68.4)로 지방 광역시에서도 분양 전망이 대체로 개선됐다.
반면 △경남16.1포인트(86.7→70.6) △광주 8.6포인트(80→71.4) △강원 7.7포인트(76.9→69.2) △경북 7.6포인트(90→82.4) △제주 5.6포인트(77.8→72.2) △세종 4.1포인트(68.8→64.7) △충남 0.9포인트(84.2→83.3)은 전망치가 더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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