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Silvergate Capital)이 은행 업무를 중단하고 청산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5% 이상 급락했다.
가상자산 가격 급락과 산업 붕괴로 자금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였던 FTX 몰락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실버게이트는 "최근 (가상자산)산업과 규제 확대 등에 비추어 볼 때 은행 운영의 질서있는 축소, 자발적인 은행 업무 청산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든 예금은 전액 상환된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웹사이트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미국에서 은행이 파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에 기반을 둔 실버게이트는 지난 1988년 기업 고객들을 상대로 대출을 해주며 사업을 시작했고 상업 및 주거용 부동산 대출 등도 취급했다.
그러다 2013년부터 가상자산 쪽으로 범위를 넓혔다. 실버게이트 전송 네트워크(SEN)이라는 코인 결제 인프라를 갖고서 달러화, 유로화와 가상자산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 실버게이트 시스템 위에서 실제 가상자산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에 따라 실버게이트도 성장했고 2019년엔 뉴욕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가격 급락과 FTX 사태로 뱅크런이 발생, 예금이 68%나 급감한 38억달러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4분기엔 10억달러의 순손실을 입었다. 자본과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고객들이 인출하는 돈을 충당하기 위해 52억달러의 채권 발행에 나서야 하기도 했다. 코인베이스, 갤럭시디지털홀딩스, 팍소스트러스트 등은 모두 실버게이트를 떠났다.
셰러드 브라운 미 상원 은행·주택·도시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은행이 가상자산과 같은 위험하고 변동성이 큰 부문에 과도하게 의존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보고 있다"면서 "은행들이 가상자산에 관여할 때 그것은 금융 시스템 전반에 위험을 확산시키고 그 대가를 지불하는 건 납세자들과 소비자들"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투자회사 시타델 증권과 블랙록은 최근 실버게이트의 지분을 각각 5.5%, 7% 인수했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