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업계에 연속 악재...美 시그니처뱅크 폐쇄 '충격'

경제·금융 | 입력:

연방당국, 시그니처뱅크 폐쇄 및 예금보증 시그넷 이용했던 업체들 '당혹'

시그니처뱅크. 출처=블룸버그
시그니처뱅크. 출처=블룸버그

실리콘밸리뱅크(SVB)와 함께 파산, 폐쇄 조치된 시그니처뱅크에 대해서도 미국 연방 규제당국은 역시 예금을 보증할 것이라면서 시장의 공포 가라앉히기에 나섰다. 시장은 학습된 공포를 반복 체험 중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인 SVB 파산이 마치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촉발했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재현시킬까봐서다. 

1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재무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공동 성명을 통해 SVB에 대한 예금 보증 계획을 밝히면서 "시그니처뱅크에 대해서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금자들의 예금을 전액 보증, 모두 자신들이 맡긴 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뱅크는 오랫동안 로펌을 중심으로 현금관리 서비스는 물론 고객 돈을 보유하기 위한 에스크로 계좌 등의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해 왔으며, 가상자산 업계에 있어서도 주요한 은행 중 하나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총자산은 1104억달러, 총 예금규모는 886억달러에 달한다. 

따라서 시그니처뱅크의 파산은 실버게이트 청산에 이어 가상자산 업계에 있어 또 하나의 큰 타격이 될 것은 분명하다. 

시그니처뱅크, 실버게이트 등은 가상자산 기업들의 자금을 예치했을 뿐 아니라 헤지펀드와 거래소 등 고객 간 빠른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런 거래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유동성을 유지하는 데 핵심이었다.

시그니처뱅크는 가상자산 고객이 언제든 달러로 실시간 결제할 수 있는 결제망 '시그넷'(Signet)도 하루 24시간, 주 7일 쉬지 않고 운영했다. 서클,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상당수의 가상자산 업체들이 시그넷을 사용했다. 

실버게이트의 SEN 네트워크가 폐쇄된 후 거래소와 공급업체에 신속하게 대금을 보내거나 급여 지급에 관한 한 시그넷은 대안이 됐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플랫폼인 레저엑스(LedgerX)는 고객들에게 국내 송금을 실버게이트 대신 시그니처를 이용하라고 조치했었다. 

제레미 엘레어 서클인터넷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서클은 더 이상 시그넷을 통해 스테이블 코인 USD코인(USDC)을 발행하거나 상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인정했다. USDC는 이미 서클이 SVB에 맡겨둔 현금을 찾지 못하게 됐다는 소식 때문에 달러와의 1:1 연동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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