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타주, 세계최장 곤돌라 설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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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스키리조트 총길이 13km..'교통문제 해소책'

동계올림픽의 본고장 미국 유타주의 쏠트레이크시티가 도심과 스키리조트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곤돌라 설치를 검토중이다. 협곡을 따라 형성된 좁은 도로에 따른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지난 200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쏠트레이크시티는 오는 2030년 또는 2034년 동계올림픽 재유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50개 주 교통부가 고속도로 확장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교통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곤돌라를 제안한 경우는 없었다. 유타주가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긴 곤돌라를 제안해 주목된다고 바이스닷컴이 최근 전했다. 

바이스닷컴은 솔트레이크시티로 이주한 마이클 앨런의 사례를 들어 유타 주의 교통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 정부에서 제안한 곤돌라의 타당성을 분석했다.

앨런은 20여 년 전 대학 진학을 위해 처음 솔트레이크시티로 이주했다. 당시 그는 오전 8시 15분에 캠퍼스를 떠나 세계 최고의 스키 및 스노보드 여행지 중 하나인 스노우버드에 오전 9시에 도착해 첫 번째 트램을 타고 산을 올라갔다. 

솔트레이크시티는 세계 최고의 리조트와 컨트리 스키가 있는 곳, 야외 레크리에이션 애호가를 위한 천국이었다. 와사치 산맥 가장자리의 몇 안 되는 도시 인근에 사는 것은 앨런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학 수업이나 사무실로 향하기 전에 세계 최고의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며 질주할 수 있는 곳이었다.

앨런이 솔트레이크로 이주한 이후 카운티 인구는 2000년 90만 명에서 2020년 116만 명으로 거의 30% 증가했다. 관광객 수도 해마다 증가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솔트레이크에 오는 이유 중 하나는 파우더데이를 쉽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우더데이는 스키장이 있는 산중에 눈이 내려 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날을 말한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차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와사치 산맥에는 4개의 주요 리조트가 있다. 빅 코튼우드 캐년(Big Cottonwood Canyon)의 브라이튼(Brighton)과 솔리튜드(Solitude), 리틀 코튼우드 캐년(Little Cottonwood Canyon)의 알타(Alta)와 스노우버드(Snowbird)다. 각 협곡은 대부분 약 13~16km 길이의 2차선 도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산을 오가는 데 점점 더 많은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불과 35분 거리 떨어진 리틀 코튼우드 캐년은 이제 스키장을 애용하는 앨런에게 최고의 불편함을 안겨주고 있다. 몇 시간이 걸려야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얼마 전부터 그는 첫 트램을 타기 위해 스노우버드가 문을 열기 2시간 전인 오전 7시에 집을 나서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주차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솔트레이크의 아웃도어 애호가들과 교통 당국 사이에서 리틀 코튼우드 캐년의 차량 통행이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5년 동안 유타 주 교통부(UDOT)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연구하고 가능한 환경영향 검토를 수행했다. 

교통부는 한때 도로 확장을 포함해 30분마다 운행하는 버스 시스템 개선, 궤도 열차, 두 개의 곤돌라로 리조트까지 운행하는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고려했다.

그 결과 교통부는 우선 검토 대상 솔루션을 발표했다. 바로 곤돌라다. 2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소재한 협곡 기슭을 기점으로 전장 13km 길이의 세계 최장 곤돌라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금 조달이 가장 어려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곤돌라를 건설하는 데 최소 5억 5000만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건설되면 가장 긴 동시에 가장 비싼 곤돌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성공적인 교통용 도시 곤돌라는 남미에 있다. 콜롬비아의 메데인 또는 볼리비아의 라파즈가 그곳이다. 두 도시는 곤돌라를 기존 버스로는 운항하기 어려운 언덕이 많은 지형에 세워졌다. 유타가 추진하는 곤돌라 역시 관광과 도시 교통난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강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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