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V 충전소, 날림공사 '수두룩'…5회중한번꼴 "충전안돼"

글로벌 | 조현호  기자 |입력
 *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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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품질 및 신뢰성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소비자 데이터 분석회사 J.D.파워가 2021년부터 2023년 1월까지 충전소의 신뢰성을 분석한 결과, 불안정성이 조사기간 동안 14%에서 21%로 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J.D.파워는 이 같은 내용의 분석 결과를 보도자료로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기자동차(EV)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국적인 충전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지만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 공공 충전소도 급증하고 있다. 운전자들을 곤혹에 빠지게 하고 있다.

J.D.파워의 전기차 총괄 브렌트 그루버는 전기차 운전자 대상 조사 결과 다섯 차례의 충전 시도 중 한 차례 이상 충전에 실패했다고 답했다면서 “충전소의 품질이 과거에 비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운전자 대상 분석 결과 충전 실패의 72%는 충전기가 오작동하거나 충전 중 작동이 중단되는 경우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루버는 "특히 초기에 설치된 낡은 충전소 중에 노후화된 충전기가 많다"며 특히 소매점 등에 설치된 소규모 충전소의 유지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EV 보급률이 높은 주(지자체)의 운전자들의 공공 충전소에 대한 만족도가 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의 대규모 단지일수록 공공 충전소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데, 이들 지역에서 충전기 수요와 가용성 사이에 단절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대체연료데이터센터 자료에 따르면 EV 판매량이 65% 급증한 2022년 기준, 미국 내 공공 충전소는 5만 3764곳이었다. 이는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충전기 설치 증가율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충전소 건설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불량 충전소까지 수두록해 EV 인프라의 불완전성이 심각하다는 평가다.

2021년 통과된 인프라법으로 수십억 달러가 충전 인프라로 투입됨에 따라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충전소 품질의 개선 측면에서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부실 업체까지 우후죽순 생기면서 충전소 설치 업계는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충전소 업계의 인수합병 광풍도 촉발시켰다고 분석 보고서는 밝혔다. 지난해 미국에서 최소 7건, 전 세계적으로 25건의 인수합병이 이루어졌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월 16일, 북미BP프러덕트(BP Products North America)는 전국적인 트럭 및 정류장, 레스토랑, 주유소 네트워크인 미국 트레블센터(Travel Centers of America) 인수를 발표했다. 

BP는 또한 허츠와 협력해 EV 충전소의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월 15일 발표 자료에 따르면, 두 회사는 아틀란타, 텍사스 오스틴, 보스턴, 시카고, 덴버, 휴스턴, 마이애미, 뉴욕시, 플로리다 올랜도,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워싱턴 D.C.에 대규모 급속 충전 허브를 건설할 예정이다. 

J.D. 파워는 EV 인프라에 대한 국가 지원 프로그램이 EV 충전소의 성장을 유도하겠지만 단지 충전소만 추가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운전자들의 접근성이 뛰어나야 하고 충전소 자체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J.D.파워 조사 응답자들은 레벨2 급속충전기와 DC 급속충전기 중 테슬라 충전소를 만족도 1위로 꼽았다. 테슬라는 비 테슬라 차량에 충전 네트워크의 일부를 개방할 것이며 2024년 말까지 최소 7500개의 충전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실제로 얼마나 개방될 것인가는 불확실하다. 테슬라 운전자들은 충전기 사용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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