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재활용이 환경에 되레 毒“[스투/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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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에 위치한 국립 재생에너지 연구소. 사진=NREL
콜로라도에 위치한 국립 재생에너지 연구소. 사진=NREL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국립 재생 에너지 연구소(National Renewable Energy Lab)가 화학 첨가제와 고열을 이용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기술은 오히려 비용이 많이 들고 환경에도 좋지 않다고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 결과는 연구소 홈페이지에 요약글로 게재됐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보고서는 특히 열분해와 가스화 두 가지 첨단 기술을 문제로 꼽으면서, 이것이 재활용 기술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석유나 연료, 또는 벤젠, 톨루엔, 자일렌, 합성 가스 등 화학 재료로 바꾸는 데 많은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상당한 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의 21개 주가 첨단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세스를 폐기물 처리가 아닌 제조 과정으로 분류하는 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환경론자들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의 일부는 오히려 환경을 손상시키고 기후 변화를 악화시킨다고 주장해 왔다. 국립 연구소가 환경론자들의 주장이 옳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보고서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해 기계 장치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재활용 방법이 새로운 기술보다 경제적, 환경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연구는 연구소가 12명으로 구성된 에너지부 팀을 구성, 공동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전반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전 세계에서는 매년 4억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며,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재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는 20년 전보다 두 배나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생산하고 있다. 쓰레기의 대부분은 매립지에 버려지거나 소각로에서 태워지고 있다.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9%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학계 이론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물질 자체가 재활용하는데 부적합하다. 플라스틱은 고분자 사슬과 화학 첨가제로 만들어지며, 유연성, 질감, 선명도, 색상과 같은 다양한 특성을 나타낸다. 이는 플라스틱에 상당량의 독성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다양한 화학적 특성은 재활용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첨단 기술들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그중에는 용매, 효소, 산 또는 메탄올을 사용해 폐플라스틱을 화학적 구성 요소로 분해하는 기술이 있다. 연구팀은 기계적 재활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술이 초기 개발 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열분해 또는 가스화를 통한 재활용 역시 유망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인디애나주 애슐리, 펜실베이니아주 포인트 타운쉽, 인디애나주 게리 등에 재활용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그러나 열분해와 가스화로 처리하는 공정에서는 많은 폐플라스틱이 손실된다.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과정을 재활용이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는 폐플라스틱 투입량의 1~14%만이 재생되고 나머지는 사라지는데, 그것이 모두 환경에 유해하다는 것이다.

기계적인 재활용의 경우 플라스틱 유지율은 54~95%까지 올라간다. 연구팀은 PET 플라스틱을 분해하고 재활용하기 위해 에틸렌글리콜을 사용하는 공정이 다른 화학적 재활용 방법보다 더 유리한 경제적, 환경적으로 유익하다. 적은 투자와 낮은 운영비도 장점이다. 보고서는 기계적 재활용이 화학적 재활용, 매립 또는 소각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 폐플라스틱 첨단 재활용에 70억 달러의 투자가 발표됐다. 매립지에서 150억 파운드 이상의 플라스틱을 매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전 세계 60개 이상의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있다. 순환 경제 확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보고서는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많지만 조심스러운 선택이 요구된다면서 기술을 개선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플라스틱 순환 경제를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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