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패션, 환경과 스마트시티에 유해…“슬로 패션이 답”

산업 |입력
패스트 패션 대표 브랜드 유니클로. 사진=픽사베이
패스트 패션 대표 브랜드 유니클로. 사진=픽사베이

패션, 지속 가능성, 환경 관련 대화에 '패스트 패션'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패스트 패션은 '패션쇼의 스타일을 모방하면서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한 디자인으로, 저렴한 가격과 빠른 상품 회전을 특징으로 하는 의류‘를 말한다.

패스트 패션은 의류의 신속한 디자인, 생산, 유통 및 마케팅을 수반한다. 소매업체는 더 많은 제품 다양성을 끌어낼 수 있고 소비자는 더 많은 패션 및 제품 차별화를 저렴한 가격으로 얻을 수 있다.

이 용어는 자라(Zara)가 뉴욕에 상륙한 1990년대 초에 처음 사용되었다. 의류 상품을 디자인 단계에서 매장에서 판매되기까지 15일을 넘기지 않는다는 자라의 목표를 설명하면서 뉴욕타임즈에서 만들어 낸 용어다. 패스트 패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자라를 비롯해 유니클로(UNIQLO), 포에버21(Forever 21) 및 H&M 등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패션 생산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이는 유럽연합 전체 탄소 발생과 맞먹는 양이다. 패션 산업은 수자원을 말리고 강과 하천을 오염시킨다. 매년 모든 직물의 85%가 쓰레기장으로 간다. 세탁만 해도 매년 50만 톤의 미세 섬유가 바다로 배출된다. 이는 500억 개의 플라스틱 병에 해당하는 양이다. 패스트 패션은 특히 환경에 유해함은 물론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스마트시티에 맞는 산업이 아니다.

콴티스 인터내셔널(Quantis International) 2018 보고서에 따르면 패션 업계의 세 가지 주요 오염은 염색 및 가공(36%), 원사 준비(28%) 및 섬유 생산(15%)이다. 보고서는 또 섬유 생산은 목화 재배로 인한 담수 회수(지표수 또는 지하수에서 전환되거나 회수된 물) 및 생태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염색 및 가공, 원사 준비 및 섬유 생산 단계는 화석연료 에너지 기반의 에너지 집약적 프로세스로 인해 자원 고갈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기후 변화에 관한 UN 기본 협약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섬유 제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6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설계에서 구매까지 공급망을 거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리드타임'이라고 한다. 2012년 자라는 2012년 새 옷을 디자인, 생산 및 배송까지 12일 만에 수행할 수 있었다. 포에버21은 6주, H&M은 8주가 걸렸다. 이로 인해 패션 산업은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생산한다. 물, 미세 플라스틱 등 환경적인 부정적 영향은 지대하다.

1. 물

패스트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재생 불가능한 자원의 고갈, 온실가스 배출, 엄청난 양의 물과 에너지 사용으로 구성된다. 패션 산업은 두 번째로 큰 물 소비 산업으로, 면 셔츠 한 벌을 생산하는 데 약 700갤런이 필요하고, 청바지 한 벌을 생산하는 데는 2000갤런의 물이 필요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또한 섬유 염색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수질 오염원이라고 경고한다. 염색 과정에서 남은 물은 종종 개천이나 강에 버려진다.

2. 미세 플라스틱

또한 패션은 생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리는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아크릴과 같은 합성 섬유를 사용한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2017년 보고서는 바다에 있는 모든 미세 플라스틱(생분해되지 않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의 35%가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합성 섬유의 세탁에서 나온다고 추정했다.

2015년에 발표된 다큐멘터리 ’The True Cost‘에 따르면 전 세계는 매년 약 800억 벌의 새로운 의류를 소비하며, 이는 20년 전 소비량보다 400% 증가한 것이다. 미국인은 매년 평균 37kg의 섬유 폐기물을 생성한다. 가죽을 생산하려면 가축을 기르기 위해 많은 양의 사료, 토지, 물, 화석연료가 필요하다. 반면 무두질 공정은 가죽을 무두질하는 데 사용되는 화학 물질, 예컨대 미네랄 염, 포름알데히드, 콜타르 파생물과 다양한 오일 및 염료는 생분해되지 않으며 수원을 오염시킨다.

3. 에너지

플라스틱 섬유를 직물로 만드는 생산은 많은 양의 석유가 필요하고 휘발성 미립자 물질과 염화수소와 같은 산을 방출하는 에너지 집약적인 공정이다. 또한 많은 양의 패스트 패션 제품에 포함된 면도 제조하기에 환경 친화적이지 않다. 목화 재배에 필요한 살충제는 농부들에게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한다.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이러한 낭비에 대응하기 위해 의류에 사용할 수 있는 보다 지속 가능한 직물에는 야생 실크, 유기농 면, 리넨, 삼베 및 라이어셀 등이 있다.

패스트 패션은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 산업은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사회적 문제도 야기한다. 비영리 단체인 리메이크(Remake)에 따르면 의류의 80%는 18~24세 사이의 젊은 여성이 만든다. 2018년 미국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터키, 베트남 등의 패션 산업에서 강제 및 아동 노동의 증거가 발견됐다. 신속한 생산은 판매와 이익이 인간의 복지를 대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슬로우 패션은 패스트 패션에 대한 대응으로, 과도한 생산, 지나치게 복잡한 공급망, 무분별한 소비에 제동을 걸자는 주장이다. 사람, 환경 및 동물을 존중하는 제조를 주장한다.

세계자원연구원(World Resources Institute)는 기업이 의류를 재사용하고 유용한 수명을 극대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 테스트 및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UN은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패션 연합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파괴적인 패스트 패션을 멈출 것'을 촉구하고 있다.

환경을 연구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비영리 단체 어스(Earth)는 쇼핑객들이 패스트 패션 소비를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은 쓰레드업이나 포스트마크와 같은 중고 판매자로부터 패션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급자는 원치 않는 옷을 웹사이트에 보내고 쇼핑객은 저렴한 가격에 옷을 구입한다. 또 다른 해결책은 옷을 임대하는 비즈니스다.

아디다스는 반품을 줄이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며 재고를 줄이기 위해 맞춤형 장비를 실험하고 있다. 랄프 로렌은 2025년까지 100%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되는 핵심 소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도 패션 산업의 피해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패션 산업을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150개 브랜드와 협약을 맺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