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풀은 생명체다. 식물과 동물이 공존하는 자연 생태계는 거대한 생명체의 집합이다. 동물은 움직이며 지능 지수는 낮아도 지각 활동을 한다. 그렇다면 나무는 인지 기능을 갖고 있을까. 나아가 자연 생태계는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식물은 생명 유지를 위한 활동은 하지만 두뇌가 없고, 따라서 사람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러나 식물 생태학자나 숲해설가 등 식물 연구자들의 견해는 다르다. 식물도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인지 기능이 있다는 것이고, 이는 생태 연구에서 다양하게 증명되고 있다. 두 나무가 서로에게 의존하는 혼인목이나 빛에 따라 생리적으로 반응하는 피토크롬 호르몬 등은 여러 증거들 중 하나다.
그래서 자연 생태계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고 이들을 귀하게 여겨야만 인류와 지구도 공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후 변화가 심각한 천재지변을 몰고 오면서 자연 생태계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아일랜드 시민 의회가 생물 다양성 손실과 관련, 국가 헌법에 자연과 생물 다양성을 ‘권리 당사자’로 포함시키는 안건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해 주목된다고 유럽 각국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제안된 변경 사항은 국민투표가 필요하지만, 이는 자연을 생명체로 간주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 보유자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전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아일랜드의 자연이 존재하고, 번성하며, 영속할 권리와 함께 훼손됐을 경우 복원받을 권리도 얻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자연은 이 같은 제반 권리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모든 행정, 입법 또는 파손과 같은 사건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 아마도 그 권리의 대행은 지역의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 공동체, 또는 조직이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하면 일반 시민들의 자연에 대한 접근이 보장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자연의 입장에서 그 지역 주민들이 ‘자연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역으로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하며 건강한 환경에 대한 권리와 안정적인 기후에 대한 권리를 부여할 수 있음도 의미한다.
새로운 수정 법안은 또한, 아일랜드 정부가 동물의 생물권, 서식지 보호, 자연 보호 구역 설정 등과 같은 문제에서 기후 변화 대응에 맞추어 강력하고 대담한 정책을 취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올 들어 의회, 전문가 및 대중 간의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 시민 의회를 구성했다. 직접적인 입법권은 없지만 구체적인 권고는 할 수 있다. 100명으로 구성된 더블린의 시민 의회 활동이 대표적이다.
또한 아일랜드는 2015년 로비법을 제정하고 전 정치인과 로비스트가 의회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더블린 시민 의회는 현재 생물 다양성 손실에 대한 아일랜드의 대응을 조사하고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아일랜드 하원 의회인 데일(Dail)은 국가 기후 및 생물 다양성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유럽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일랜드에 있는 종의 15%가 ‘부적절한 상태’에 있으며 다른 15%는 ‘나쁜 상태’라고 한다. 아일랜드의 야생 벌 98종 중 약 3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아일랜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의 60%가 현재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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