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가 지난주 말 국내 최초의 상업용 녹색 수소 스테이션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탈 탄소 이동성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유럽의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룩셈부르크는 베네룩스 3국의 일원으로 유럽연합(EU)에서 1인당 자동차가 가장 많은 국가다. 따라서 자동차 및 교통 부문에서의 탄소 제로 실현을 위해 효과적인 전략을 필요로 한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전기차의 보급에도 힘썼지만, 이번 프로젝트에는 수소 충전소를 세움으로써 수소연료전지차에도 대응하고 수소 경제의 가능성도 타진한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
본지에서도 여러번 소개했지만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는 회색(Gray)수소, 청색(Blue)수소, 녹색(Green)수소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모든 수소가 친환경적인 것은 아니다. 회색수소는 수소 생산 단계에서 탄소가 배출되는 일반 수소다. 화석연료를 태워 공장을 돌리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모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반면 청색수소는 다소 친환경에 가까이 접근한 수소다. 수소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화석연료를 사용해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해 탄소 발생을 억제한 것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여전히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친환경 수소가 아니다.
반면 녹색수소는 전혀 다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전기분해를 통해 물에서 수소를 추출한다. 사용하는 전기도 재생에너지를 통해 획득한 녹색 전기다. 석탄 발전소에서 발전한 전기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녹색수소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수소는 연소하면 물만 배출할 뿐 탄소를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세계 각국이 녹색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수소경제 구축에 열을 올린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비용 때문에 채산성이 없다고 외면 받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녹색수소 생산비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영역도 마찬가지다. 수소차가 주행거리도 길고 완벽한 친환경차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에 밀렸던 것은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고 비용이 과다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 역시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전기차에 비해 주행 거리는 배가되고 충전 시간은 휘발유 주유시간보다 짧아진다. 전기차 충전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이미 유럽은 수소 경제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룩셈부르크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공식 성명에 따르면 새로운 수소 충전소는 2022년 말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충전소는 개인용 수소자동차와 상업용 화물 차량에 녹색 에너지로 생산된 녹색수소를 제공할 예정이다.
충전소는 유럽 ‘H2베네룩스(H2Benelux)’ 프로젝트의 일부로 진행된다. CFL 유로허브 수드(Eurohub Sud)의 보안도로센터(CRS)에 있는 베템부르크의 ZAE 볼서A에 건설된다. H2베네룩스 프로젝트는 EU 집행위원회가 주도하고 있으며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에 8개의 수소 충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룩셈부르크의 프랑수아 바슈 교통부 장관은 언론 성명에서 새로운 수소 충전소가 2030년까지 전 국가의 탄소 배출량을 55%까지 줄이자는 유럽의 ‘피트 포 55(Fit for 55)’ 패키지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대가 끝나는 시점에서 예상되는 큰 변화의 한 가지는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운송 부문이다. 바슈 장관은 교통 부문에서의 수소 생태계를 조기에 마련함으로써 룩셈부르크가 유럽 교통 시장의 중요한 환승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차는 유럽 내에서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수소 충전소가 매력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소비자의 선택지다. 그런데 룩셈부르크에 현재 등록된 수소차는 트럭과 승용차 각각 한 대씩 두 대뿐이라고 한다.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룩셈부르크 정부의 수소 정책은 100점 만점에 몇 점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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