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CR: Consumer Reports) 조사 결과 미국 운전자의 3분의 2 이상이 전기 자동차(EV)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리포트는 휘발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난 1월 말부터 2월에 걸쳐 8027명의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CR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국 대상 조사였다.
응답자의 71%가 EV 구매 또는 리스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14%는 오늘 차량을 구입한다면 ‘확실히’ EV를 구매하거나 리스할 것이라고, 22%는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며, 35%는 구입할 수 있다‘ 고 선택했다. 확실히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지난 2020년의 4%에 비해 10%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그러나 응답자의 거의 절반에 대항하는 46%가 EV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알지 못했다. 응답자의 53%는 구매 시 세금 환급 또는 할인 제도가 EV 구매를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전자들은 전기 인센티브 등 연방, 주 및 지역정부의 지원을 통해 EV 구매에 수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올해와 2020년의 CR 분석에 따르면 EV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유사한 휘발유 자동차 소유자와 비교해 연료 및 유지 관리 비용에서 연간 수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설문조사 당시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약 3.34~33.52달러로 상승했다. AAA에 따르면 현재의 평균 가격은 4.87달러다. 이 조사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와 에너지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CR의 지속 가능성 정책 부국장인 퀸타 워런은 보고서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운전 비용이 저렴한 청정 차량을 원한다. 연구 결과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정책 입안자가 충전 및 운영 비용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EV의 절약 및 인센티브를 홍보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를 고려하게 된 요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33%는 휘발유 자동차보다 전기차가 연료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고 답했고, 31%는 자동차 생명주기 운영 비용도 더 적게 든다고 답했다. 28%는 유지보수 비용의 장점을 들었다.
EV 구매를 망설인 소비자들은 충전 인프라를 이유로 꼽았다. 언제 어디서 충전할 수 있는지를 잘 모르겠다는 답이 61%를 차지했다, 차량 주행 거리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이 부문의 우려는 머지않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는 4만 8000개 이상의 공공 전기차 충전소가 깔렸다. 다만 저소득 및 중간 소득 지역사회에 더 많은 접근성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CR은 500~700달러 사이의 벽걸이형 가정용 충전 장치가 좋은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은 저가 모델을 내놓고 있다. 저가 모델은 한 번 충전하면 약 430km 정도를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운전자들의 하루 주행 요구를 충족시킨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EV 소유자의 56%는 주행 거리를 그리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다. 워런은 “충전 옵션을 확대하고 인센티브를 높이면서 교육을 병행한다면 EV 선택을 독려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응답자의 61%는 차량을 구매하거나 리스할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8%는 ’매우 중요‘, 43%는 ’다소 중요‘를 선택했다. EV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최고의 방법이다. 또 다른 하나는 에탄올, 바이오디젤, 수소, 액화 천연가스 및 프로판과 같은 저탄소 연료로의 전환이다. 이 연료는 기존 연료보다 탄소를 적게 생산하지만 아직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다. 응답자 4명 중 1명만이 저탄소 연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7%는 갤런당 비용이 기존 연료 비용과 같다면 저탄소 연료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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