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전 세계 200여 개의 건강 저널 편집자들은 공동으로 세계 각국 정부에 기후 변화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기로 합의했다. 동시에 그들이 발행하는 저널을 통해 기후 대응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지구 과학이나 환경 분야에 더해 의학 저널도 연합해 기후 변화 대응에 나서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의학 저널 중 하나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고 기후 대응 비영리기관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가 전했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의 보고서 내용을 전하면서 “이 저널이 앞으로도 기후 문제와 공중 보건의 관련성에 대한 보고서 연재를 본격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화답해 저널의 부편집장 카렌 솔로몬은 기후가 건강에 미치는 폐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저널이 보도한 보고서는 ”기후 변화, 화석 연료 오염, 그리고 아이들의 건강’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보고서는 특히 유색인종 아동과 빈곤층 및 노동자 계층의 아동이 극단적인 날씨 사건, 더위 스트레스, 공기 및 수질과 같은 요인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보고서 저자인 스탠포드대학의 숀 N. 파커 알레르기 및 천식 연구센터 책임자 캐리 나도 교수는 "아이들은 장기적인 기후 변화 문제로 가장 큰 고통을 받을 것"이마려 "지금의 아이들은 조부모 세대보다 세 배나 더 많은 기후 변화 극단적인 사건들을 보게 될 것이며, 그들이 사는 동안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500만 명이 사망하는 것을 목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도 교수와 공동으로 연구에 참여한 콜롬비아 아동 환경 보건센터 소장 프레데리카 페레라는 기후 변화의 영향이 신체적, 정서적으로 아이들의 건강에 “점점 증가하는 우려 요인"이라고 썼다.
나도와 페레라는 "모든 아이들이 기후 변화의 위험에 처해 있지만, 가장 큰 피해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불리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어린이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건 전문가들이 기후 변화와 대기오염으로 인한 해악을 줄이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기후 변화에 관련된 정신 건강 상담 및 행동 계획의 개발, 대기 질 모니터링에 대한 교육, 가정에서의 공기 여과 시스템의 사용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선별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에 속한 아이들을 식별하고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린이들과 부모, 전문가들의 협업 시스템이 필요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저지주 뉴어크의 어린이 네 명 중 한 명이 천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 이 지역 활동가인 킴 가디는 심하게 오염된 지역에 거주하는 한 흑인 여성을 예로 들었다. 그녀는 천식을 앓고 있었으며 세 자녀도 같았다. 32세였던 그녀의 맏이는 지난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가디는 이를 계기로 뉴어크에서 천식이 얼마나 널리 퍼졌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 연합과 협력하기 시작했다. 수집된 자료는 분명한 증거를 제시해 주었다. 뉴어크의 아이들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천식 발병률를 기록했다. 어린이의 25%가 천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조사 결과였다. 이 데이터는 소아과 병원과 굥유됐다.
의학저널은 오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질병의 치료, 신약, 새로운 시술이나 검사 등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의 이번 논문은 건강과 기후 변화와의 연결성을 추적하고 경종을 울리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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