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리포트] 패션 산업 탄소배출 심각…“환경인증 프로그램, 업계 ‘그린워싱’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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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의 ‘그린워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사진=픽사베이
패션업계의 ‘그린워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사진=픽사베이

패션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검증하는 환경인증 프로그램들이 업계의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하기 보다는 산업계의 그린 워싱(greenwashing: 친환경이라고 포장한 위장 환경주의)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비영리단체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가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단체 홈페이지가 전한 환경보호단체 체인징마켓파운데이션(CMF: Changing Markets Foundatio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패션 브랜드의 10여 개 환경인증 프로그램을 점검한 결과, 이들 프로그램이 오히려 의류 산업의 ‘그린 워싱’을 용이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매년 1000억 벌 이상의 의류를 생산하면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8%를 차지하는 패션 산업의 대표적인 지속가능성 인증 프로그램 10개를 평가했다. 특히 조사 대상 패션 산업은 패스트 패션이나 명품 브랜드 등 인기를 높이고 있는 분야와 함께 최신의 트렌드와 관련이 높은 프로그램들을 위주호 했다.

CMF는 지난 2015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기구로, 무책임한 기업 관행을 폭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제로의 변화를 가속하는 환경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탄소 발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패션 부문에서의 환경 영향을 평가한 것으로, 특히 패션 부문의 자발적인 환경 정화 노력이 얼마나 큰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그러나 분석 결과는 달랐다. 패션 산업의 취지와 달리 환경 보호 프로그램들이 오히려 오염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석 연료에 대한 패션 산업의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부문이다. 지속가능한 패션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들은 옷 자체에 포함되는 폴리머나 플라스틱 섬유 사용의 중가 등 핵심적인 문제들을 피해 갔다. 대신 그들이 초점을 맞추고 평가한 부문은 패션 부문에 사용되는 포장이나 디스플레이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었다. 핵심을 빗나갔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패션 업계가 의류 생산 과정에서 플라스틱 사용의 거대한 증가를 방치하는 동안, 공급망 속에서 움직이는 플라스틱 옷걸이, 가방 등 패션 포장과 소매상점 디스플레이에서의 플라스틱 감축에 주력했고 이 노력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표적인 예로 인증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영국 엘렌 맥아더 재단의 ‘뉴 플라스틱 이코노미 이니셔티브’를 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월마트를 포함한 거대 회원사들에게 옷감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이나 합성섬유에서의 플라스틱이 아닌 포장 부문에서의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보고서는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합성 화학물질에 점점 더 의존하는 섬유는 포장 다음 두 번째로 큰 플라스틱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인증 프로그램들이 이러한 합성섬유의 사용을 무시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결론짓고 있다. 물론 엘렌 맥아더 재단은 이 프로그램을 적극 옹호했다. 패션의 순환경제를 이끌어내기 위해 학계, 정부, 산업 전문가들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의류연합(SAC: Sustainable Apparel Coalition)의 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었다. SAC는 의류 신발 섬유산업에서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히그 인덱스(Higg Index)’를 발표하며 250개 이상의 브랜드와 소매업체, 제조업체, 교육기관, 정부, NGO 등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CMF의 평가 결과 히그 인덱스는 10개의 평가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과잉 생산과 탄소발생, 의복에서 나오는 미세입자 및 미세 플라스틱의 방출과 관련된 문제를 적절하게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보고서는 또 의류 분야에서 합성섬유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이키 등 개별 업체들이 SAC의 창립 멤버가 되어 영향력으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함성섬유의 환경적인 영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추는 수단으로 SAC가 활용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소위 이미지를 개선시켜 실상을 희석시키는 그린 워싱 전략이라는 것. 보고서는 SAC는 수많은 브랜드와 소매업체들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파타고니아, 월마트, 나이키, 타겟, 갭, H&M 그룹, 마크앤스펜서와 같은 대기업들은 연합과 같은 조직 내에서 계속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주요 패션 브랜드가 판매하는 원재료, 섬유 및 완제품 의류를 생산하는 공장, 기타 산업 시설이 패션 산업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세계 최대 섬유 수출국인 중국에서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제3자 기업 중 상당수가 그렇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중인 의류 업계의 환경 규제와 함께, 패션 및 의류 부문의 순환경제가 만들어져야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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