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맥킨지 미래 모빌리티센터(McKinsey Center for Future Mobility)에서 실시한 이동성 소유 소비자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중 거의 70%가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일상 통근에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12%는 e-킥스쿠터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사용이 출퇴근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맥킨지는 최근 이어진 조사에서 e-킥스쿠터 이동에 초점을 맞추고 소유 형태를 분석해 보고서로 발표하고 그 내용을 맥킨지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홈페이지 게시글에 따르면 e-킥스쿠터는 지난 2018년 캘리포니아에서 첫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유럽에서는 2019년부터 서비스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성장은 e-킥스쿠터를 세계적인 이동 수단으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게시글은 그러나 공유 이동성 시장의 경우 e-킥스쿠터가 얼마나 원활하게 작동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일부 공유 스쿠터 기업은 새로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 주차 스테이션 기반 또는 도크리스(주차대 없이 원하는 어느 곳에서나 e-킥스쿠터를 픽업하는 운영방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중 6%만이 공유 e-킥스쿠터 모델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지 밝지 않은 선호도다.
반면 통근에 e-킥스쿠터를 사용할 용의가 있다는 응답자 중 64%가 개인 소유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23%는 공유와 소유 사이에 위치하는 서비스 모델인 ‘운영 임대’ 또는 월 사용료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구독모델을 선호했다.
사적 소유를 선호하는 응답자들의 견해는 분명했다. 예를 들어, 개인 소유 선호 응답자의 33%는 “다른 사람과 차량을 공유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32%는 “자신의 차량을 지하철이나 버스로 운반할 수 있는 유연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응답자의 22%는 공유 서비스를 통해 e-킥스쿠터를 사용해 본 후, 개인 스쿠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승차공유 업체와는 반대로 e-킥스쿠터 제조업체로서는 개인 소유 인기가 높아질수록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인 소유는 일반적으로 공유 e-킥스쿠터보다 마모가 적기 때문에 평균 수명이 길어져 전체 판매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반면, 개인 소유자들은 공유 차량보다 더 높은 품질의 모델을 원할 것이며, 이는 제조업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맥킨지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e-킥스쿠터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 제조업체는 딜러와 다른 채널을 통한 B2C 판매 집중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사용자에게는 소유와 임대 사이의 선택권을 제공하는 구독 기반 서비스 제공도 고려할 수 있다고 권했다.
승차공유 이동성 사업자는 개인 소유가 늘어날수록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승차공유 비즈니스 모델은 여전히 가치가 크다. 시장 확대에 가장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승차공유에 구독 서비스나 임대 비즈니스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이들이 개인 e-킥스쿠터를 판매할 수도 있다.
대중교통 사업자들은 e-킥스쿠터가 영역을 확대함에 따라, 추세를 수용하기 위한 시스템 조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예를 들어, 개인 e-킥스쿠터를 보관하기 위해 버스나 기차에 전용 공간을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다. 대중교통 사업자는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고객 기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고용주는 직원을 지원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이동을 장려하기 위해 e-킥스쿠터 보관 및 충전소를 제공할 수 있다. 심지어 법인차량에 더해 버스 티켓과 e-킥스쿠터를 직원들에게 추가로 제공하는 사례도 출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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