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가는 VR 여행…중세 시대 요충지 룩셈부르크 ‘과거 복원’

글로벌 | 조현호  기자 |입력

중세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룩셈부르크 시가 관광객과 방문객들을 1867년 이전으로 되돌아가 여행하는 파펜탈(Pfaffenthal) 구의 VR(가상현실) 투어를 시작한다고 유럽 각국 도시의 소식을 전하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이 독특한 가상현실 역사 여행은 어반 타임트래블(Urban Timetravel)이라는 독일-룩셈부르크 회사에 의해 개발됐다. 이 여행 프로젝트는 이달 마지막 마무리를 거쳐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대목에서 룩셈부르크의 역사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룩셈부르크는 중세 16세기부터 도시 성벽이 해체된 1867년까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요새 중의 하나였다. 앞서 리드문에서 제시된 1867년은 바로 성벽이 해체된 그해를 말한다. 룩셈부르크 정치와 역사적인 전기를 마련했던 해다.

룩셈부르크는 신성로마제국, 프랑스 부르고뉴 가문, 독일 합스부르크 가문, 에스파냐, 프러시아 등 역사적으로 유럽 열강들이 가장 선호했던 요새다. 그러면서 중세를 상징하는 강력한 성채로 이름을 날렸고 열강들이 진출입을 반복하면서 발달했다. 수 세기에 걸친 군사 건축물로 지금도 유명세를 떨친다.

성은 10세기부터 건축이 시작됐다. 비외 마르셰 광장에서 현대도시가 싹트게 됐으며 12세기 말에는 도시가 확장되면서 두 번재 방어 성벽이 축성됐고 발전이 지속되면서 15세기에 세 번째 방어선이 구축됐다.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모였다는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에 마침내 열강들은 1867년 룩셈부르크를 영구 중립국으로 인정하는 런던조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룩셈부르크는 요새를 개방하고 누구도 침범하지 않는 도시가 됐다. 파펜탈 광장은 룩셈부르크의 요지에 위치해 있다. 현재 룩셈부르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방문객들은 현재 페트루세 익스프레스의 일부로 룩셈부르크의 시간 여행 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 시는 또한 초기 서비스를 시범 개념으로 진행하고, 11월부터는 완성된 과거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룩셈부르크의 파펜탈 지역은 중세 이래로 이곳의 중심지였다. 이름은 독일어로 수도사를 뜻하는 ‘파펜’과 계곡을 뜻하는 ‘탈’에서 유래했다. 알제트 강변에 위치하면서 수도를 분할하고 있다. 중세 시대에는 강을 이용하는 공예가와 장인들이 많이 살았다.

프로젝트는 두 곳의 지역 박물관과 시립 도서관의 기록 보관소의 도움으로 VR 이미지를 개발했다. 디지털 트윈이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사이버 공간에 재현한 것이라면 이 프로그램은 역사를 고증한 과거의 모습을 사이버 공간에 만든 역사재건인 셈이다.

VR 시간 여행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방문객들은 헤드셋을 제공받는다. 헤드셋은 관광객들을 1867년으로 데려간다. 현실의 똑 같은 위치에서 재현된 19세기 중반의 모습을 헤드셋을 통해 볼 수 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변형이다. 나아가 과거로 여행해 예술가를 만나는 우디 앨런의 ‘만화 같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디지털 버전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작은 관광 열차인 페트루세 익스프레스가 여행의 시작점에 다다르면 관광객들에게 헤드셋을 쓰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헤드셋을 쓰고 전원을 켜면 관광객들은 가상의 말이 끄는 마차의 맨 앞자리에 앉아 있도록 설정되고, 관광객들은 마차를 타고 가상 공간에 만들어진 옛날 마을과 성을 돌아보게 된다. 이는 최초의 과거로의 여행 중 하나로 꼽힌다.

룩셈부르크 구 시가지. 사진=픽사베이
룩셈부르크 구 시가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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