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대규모 가뭄으로 미국 콜로라도 강 수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로 인해 4000만 명 이상이 소비할 물과 약 500만 에이커(1에이커는 약 1223평)의 농경지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비영리단체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가 전했다. 연방 관리들은 콜로라도 강을 흐르는 물을 보호하기 위해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 저수지의 경우 수위가 너무 낮아져서 더 이상 떨어지면 7개 주에 걸쳐 약 600만 명에게 전기를 공급할 수 없게 된다.
연방 내무부는 지난주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인 파월 호수에서 48만 에이커피트(미식축구장 1개를 30cm의 높이로 채울 수 있는 공간)의 물을 방출하려는 계획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파월의 수위는 현재 3522피트에 불과하며, 글렌 캐니언 댐은 터빈을 돌리고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3490피트의 물이 있어야 한다. 관계자들은 또한 와이오밍-유타 국경 상류에 위치한 불타는 협곡 저수지에서 올해 파월 호수에 50만 에이커피트의 물을 추가로 방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냐 트루히요 내무부 차관보는 기자회견에서 "콜로라도 분지에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오늘날 우리의 상황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들은 이 조치를 통해 적어도 1년 동안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만큼의 수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구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즉각적인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비상대응책이라고 덧붙였다. 전체적으로는 파월 호수에 약 100만 에이커피트의 추가 물을 제공하게 된다. 이는 호수의 현재 부피의 약 15%이며, 연간 200만 가구 이상이 사용하는 양과 맞먹는다.
다른 주요 저수지들도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8월 정부는 콜로라도 강 유역의 후버 댐으로 형성된 국내 최대 저수지 미드 호수에 처음으로 물 부족 사태를 선포했다. 미드 호수는 파월 호로부터 물을 공급받는다.
콜로라도 강은 남부 로키 산맥의 눈이 녹아 내려 흐르며 형성된 강으로 멕시코와 캘리포니아 만으로 1450마일(1마일은 1.6km)을 흐른다. 그러나 얇아진 눈 두께, 강수량 감소,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은 서부에서 심각한 가뭄을 야기하여 남서부 전역에 걸쳐 물 안보에 위험을 초래했다.
미국 지질학 조사에 따르면 강의 흐름은 2000년 이후 적어도 20% 감소했으며, 온난화 섭씨 1도당 9%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의 계속되는 가뭄은 특히 남서부 주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매서운 바람과 함께, 가뭄은 뉴멕시코를 공포로 몰아넣고, 산불을 악화시켜 수천 명이 가정을 버리도록 강요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해수 담수화까지 검토하고 있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남쪽으로 60마일 떨어진 멕시코 도시 푸에르토 페나스코에 2개의 담수화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향후 3년간 11억 6000만 달러의 투자를 제안했다. 담수화 공장이 완공되면 물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모렐로스 댐으로 공급된다. 콜로라도 강 물이 유입되는 지역이다. 콜로라도 강에서 멕시코로 흐르는 강줄기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계획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보고서는 두 공장을 짓는 데 30억 달러 이상이 들 수 있으며 연간 운영 비용이 1억 19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의 기후 위기가 지속될 경우 미국 남서부 지역은 사람들이 생존하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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