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는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고대 도시다. 나폴리와 함께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금은 내륙이지만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기 전까지는 항구도시였다. 로마 시대에는 귀족들의 별장들이 즐비했으며 그 전에는 그리스인들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고대 도시치고는 인구가 최대 5만 명에 이르는 상당한 규모였다고 한다.
약 2000년 전인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도시는 묻혔다. 잊혀진 도시 폼페이는 18세기부터 본격적인 유적 발굴이 이루어져 옛 시가지의 절반 정도가 발굴됐다. 지금도 유적 발굴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폼페이가 대 변신을 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유럽 도시의 소식을 알리고 홍보하는 더메이어EU는 폼페이가 스마트 고고학 공원이 되고자 하는 목표 아래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폼페이의 역사적인 자산과 가치를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적절한 목표 설정이라는 평가다.
폼페이 발굴을 주도하는 고고학자들이 최근에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개 로봇 스팟(Spot)을 실험적으로 투입했다는 소식이다. 지하나 바위 틈 등 작은 틈새를 포함한 다양한 장소와 공간을 모니터로 감시하기 위해서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보틱스 개발 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현대차 그룹이 회사를 인수해 국내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스팟 로봇은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하고 있더 고고학자들과 현장 관리자들이 폼페이 유적의 발굴과 보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폼페이는 고대 로마 마을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장소로 손꼽힌다. 부드러운 화산재가 도시를 뒤덮어 빌딩 등 건축물이 무너지지 않았다. 사람들조차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보전된 경우도 많다. 유적과 유물의 발굴이 지금도 진행 중이며, 현재도 공사가 진행 중인 살아있는 고대 공원이 되고 있다.
혁신적인 로보틱스 기술 솔루션을 사용하는 목적은 복구됐거나 복구하려는 지역의 작업 진행에 대한 기존 모니터링 및 지식을 정확하게 개선하고, 이에 따라 현장 및 작업자의 안전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폼페이 고고학 공원 추진 총괄을 맡은 가브리엘 주크트리겔 교수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인공지능, 그리고 자율 시스템 기술은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 전반을 발전시켰고, 산업과 연관된 솔루션과 혁신을 창출해 냈다. 이들 기술은 지금까지 이질적인 환경 조건 때문에 유적지와 같은 고고학 현장 내에서 응용할 수 없었다. 이번에 폼페이에서 시도한 로보틱스 적용은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이테크 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협력과 로봇의 고고학 현장 실험으로 폼페이와 주변 지역에서 탐지 중인 지하 터널에서의 효용성을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로봇은 현장의 발굴 및 연구자들의 안전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폼페이의 많은 지하 터널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강도들에 의해 약탈당했다. 그 과정에서 터널이 파괴되는 등 상태가 악화되고 안정성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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