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 폭우 가장 잘 견디는 ‘스펀지 도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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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회사 에이럽, 세계 7대 도시 대상 ‘글로벌 스펀지 시티’ 보고서 발표

에이럽이 발표한 글로벌 스펀지 시티 보고서. 사진=에이럽 보고서
에이럽이 발표한 글로벌 스펀지 시티 보고서. 사진=에이럽 보고서

건설환경 컨설팅 회사 에이럽(Arup)이 종래에 비해 폭우가 심해진 세계의 7대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뉴질랜드 오클랜드가 폭우를 가장 잘 흡수하는 ‘스펀지(sponge)한’ 도시로 꼽혔다. 영국의 런던은 7개국 중 최 하위를 기록했다.

에이럽은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스펀지 시티’ 보고서를 발표하고 보고서 전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보고서는 시정부 지도자들에게 기후 관련 재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환경에 개입하기 보다는 자연에 기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스펀지 시티라는 용어는 2013년 베이징 대학의 유공지안 교수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도시의 물 흡수 능력을 표현한 어구다. 유 교수는 자연 기반 시설은 홍수와 물 관리에 매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인간이 만든 대책보다 평균 50% 더 비용 효율적이며, 28% 더 많은 부가가치를 제공한다고 역설했다.

에이럽 연구팀은 오클랜드, 런던, 인도 뭄바이, 케냐 나이로비, 뉴욕, 상하이, 싱가포르 등 세계 7개 도시에서 약 150평방km의 표본을 추출, 기반시설이 얼마나 폭우의 빗물을 잘 흡수하는지 평가했다. 이 분석은 IPCC(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 협의체)가 지구 온난화에 따라 물과 관련된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데 따라 수행된 것이다.

현재 하루 최대 강우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들 도시와 주변 지역에는 약 7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2021년 런던은 평년보다 훨씬 높은 강우량을 기록했고, 24시간 동안 거의 48mm의 비가 내렸으며, 이 중 대부분은 1시간 만에 쏟아졌다.

뉴질랜드 오클랜드가 폭우를 가장 잘 흡수하는 도시로 선정됐다. 사진=에이럽 보고서
뉴질랜드 오클랜드가 폭우를 가장 잘 흡수하는 도시로 선정됐다. 사진=에이럽 보고서

조사 결과 오클랜드의 폭우 흡수 능력은 35%로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지역의 절반이 녹색의 자연 공간으로 이루어진 것이 높은 스펀지 등급을 얻은 핵심 요인이었다. 나이로비의 녹색 비율이 52%로 오클랜드보다 넓었지만 오클랜드의 경우 토양의 물 투과성이 더 뛰어났다.

이에 비해 런던과 상하이는 사실상 콘크리트 정글에 가까운 개발로 도시 중심부의 단단한 콘크리트 포장 비율이 각각 69%와 67%에 달했다. 이로 인해 두 도시의 스펀지 정도는 22%와 28%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또 상하이에 비해, 런던 도심은 수목의 면적이 낮았다. 반면 런던의 토양은 싱가포르, 상하이, 오클랜드와 비슷했으며, 투과성 면에서는 더욱 뛰어났고, 나이로비나 뭄바이보다 토사 유출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

콘크리트 정글이라는 별칭은 사실 뉴욕이 갖고 있었지만 콘크리트와 같이 물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불투수 면적은 61% 수준이었다. 뉴욕의 토양은 가장 투과성이 높았으며 녹지 공간에는 높은 비율의 나무가 포함돼 있어 폭우의 피해를 벗어나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뉴욕은 싱가포르 및 뭄바이와 함께 스펀지 정도 30%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도시가 번영하고 스마트시티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엔지니어링 '회색 콘크리트' 인프라에서 훨씬 탄소 저감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자연 기반 솔루션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권장했다. 뉴욕의 경우 진보적인 녹색 인프라 프로그램을 통해, 빗물 정원, 녹색 지붕 및 습지와 같은 자연 환경 엔지니어링 설계로 대처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모든 도시는 초원, 숲, 공원, 호수, 연못 등 고유한 천연 자산이 있으며, 이러한 자원은 수량화, 가치화를 통해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도시 내에 북한산을 비롯한 외4산과 북악산 등 내4산을 끼고 있으며 중앙에 남산을 품은 우리의 도시 서울을 어떻게 변모시켜야 할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자연자원을 세계의 어느 도시보다 많이 보유한 서울이 녹지를 활용한 탄소제로 달성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에이럽은 이 조사를 위해 기계학습과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잔디 나무 등 식물 중심의 녹색 인프라와 연못이나 호수와 같은 파란색의 양을 건물 및 콘크리트 중심의 양을 정확하게 수량화하고 빅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은 위성 사진을 기반으로 했으며 여기에 지질학적인 기록과 정보들을 알고리즘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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