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과 항공우주국(NASA)은 1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조수계의 데이터를 개선해 새로 평가하고 위성 데이터 및 기후 신모델을 적용해 해수면 상승을 예측해 발표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30년 후인 2050년대 초반까지 해수면이 무려 25~30cm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게다가 이는 보수적인 예측이며 탄소 배출을 억제하지 못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렇게 되면 지구상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비영리단체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는 이 보고서가 현실화될 경우 지구는 회복하지 못할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며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멕시코 남부의 산 아구스티닐로 해변은 항구가 무너지면서 어부들이 조업을 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6년 동안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이곳 주민 아남 크루즈는 "높아진 파도가 모래 절벽을 깎아내렸고 이제 배를 해안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때가 많아졌다“고 했다. 그는 ”바다가 떠오르고 있다“고 표현했다. 과거에는 5년에 한 번씩 허리케인으로 몇 주 동안 배를 띄우지 못했는데 지금은 자주 그렇다고 한다. 전 세계의 어업이 해안의 파괴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는 의미다.
NOAA의 니콜 르보프는 "폭풍이나 폭우로 인한 해안 범람과 만조 홍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디슨 위스콘신 대학의 안드레아 더튼 연구원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2050년까지 미국 해안선의 홍수 패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크가 망가진 화물열차가 1마일 밖에서 달려오고 있는 모양새라고 우려했다.
극지방에서는 빙붕의 용융이 급격히 증가한다. 남극대륙 주변의 빙붕이 안정을 잃기 시작하거나 빙벽이 거대한 석판으로 갈라지기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다. 빙붕이 더 이상 녹으면 안 된다는 경고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현재의 배수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된다. 하수도를 침수시키고 식수 공급까지 마비시킨다. 해안지대일수록 이 현상은 심화된다. 거리마다 바닷물이 범람할 것이고 급수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안을 따라서는 모래언덕이나 습지 같은 자연경관이 바닷물의 범람을 억제했지만, 플로리다 주의 상당 부분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다.
전 세계의 어떤 해안 지역도 상승하는 바다와 지구 온난화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많은 나라들은 상승하는 해수면에 대비할 자원이 없다. 국제적십자는 멕시코 타바스코주의 버려진 해안가 마을을 묘사한 ‘터닝 더 타이드(Turning the Tide)’라는 보고서에서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은 매일 집의 기초를 보강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한 마을은 열대성 저기압이 강타한 후 몇 달 동안 홍수가 났다고 한다.
일부 섬은 사실상 사형 선고를 받았다. 내일 온실가스 배출이 멈춘다 해도 해수면이 세계 평균보다 2~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키리바시, 마셜제도, 투발루, 몰디브 등 태평양 산호초 섬들은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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