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에서 구 빌딩의 리모델링은 최우선 현안이다. 스마트시티가 추구하는 가치 중 가장 중요한 하나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구 빌딩을 녹색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최근 뉴욕 브루클린의 한 4층짜리 아파트 건물에서 탄생한 아주 작은 환경 관련 스타트업이 이런 큰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구현해 주목받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빌딩 에너지를 녹색으로 전환하면서도 수익을 얻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핵심은 건물주와 임차인에게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장비를 리스로 임대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모든 건물을 친환경 전기 에너지로 이전하는 것이다.
브루클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블록파워(BlocPower)가 그 주인공이다. 블록파워는 현재까지 뉴욕시에서 1200개 이상의 빌딩 에너지를 ‘녹색’으로 전환했다. 다른 24개 도시에서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집주인과 주택 소유자에게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 재생에너지 공조 등 전기제품, 태양광 패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블록파워가 이 같은 장비를 설치해 주고 장비를 유지관리하며 집주인들은 매달 비용을 납부한다.
빌딩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함으로써 비용은 대폭 절감된다. 유지관리 비용으로 지불하는 월 비용보다 낮다. 회사는 전기 에너지 전환으로 건물의 에너지 비용을 30%~50% 절감하고 탄소 배출량도 40%~70% 줄였다고 밝혔다. 블록파워는 향후 10년 안에 미국의 탄소발생을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으며, 낭비되는 수백만 달러의 에너지 중 최대 30%를 회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의 미래를 밝게 본 투자자들이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블록파워가 출범했던 초창기부터 내로라 하는 투자자들이 몰렸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탈인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를 비롯, 엑셀론(Exelon), 아메리칸 패밀리 보험(American Family Insuranc), 슈미트 패밀리 재단(Schmidt Family Foundation), 골드만삭스 도시투자(Goldman Sachs Urban Investment), 케이퍼 캐피털(Kapor Capital), 세일즈포스(Salesforce) 등이 그들이다.
지난 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기후 펀드를 통해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만든 기후대응 기금 어스펀드도 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블록파워의 총 모금액은 약 1000억 달러에 이른다.
어스펀드의 자금은 미국 전역에 산재한 1억 2500만 개의 건물을 디지털 지도로 만드는데 쓰인다. 그리고 각각의 건물을 어떻게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바꿀 수 있는지를 연구한다.
블록파워 창업자 겸 CEO인 도넬 베어드는 "내가 건물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안다면 빌딩을 이용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블록파워의 역할은 기후 대응 투자자들에게 그린 빌딩 리모델링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드는 "블록파워의 사업모델은 건물들이 소비하는 화석연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전기로 바꿈으로써 탄소 배출량을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물주들은 초기 투자를 통해 운영비를 절약한다. 초기 투자는 리스이기 때문에 많은 부담을 주지 않는다. 실제로 건물주들은 친환경에 투자함으로써 10% 내외의 이익률을 얻게 된다는 부연 설명이다. 동시에 오래된 배선과 가스 파이프, 낡은 냉난방 및 공조 시스템들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부대효과도 거둔다. 블록파워는 초기 장비를 약 10~15년 동안 리스로 임대하고 분할 상환받는다. 월간 유지관리비는 별도다. 상환이 끝나면 건물주는 장비를 소유하게 된다.
블록파워가 첫 프로젝트를 시작한 곳은 오는 2030년까지 탄소 순 제로를 목표로 한다고 미국에서 처음으로 선언한 뉴욕 이타카 시였다. 시정부와 함께 오래 된 빌딩의 전기 에너지 전환부터 시작했던 것이다.
블록파워는 현재 캘리포니아, 뉴욕, 매사추세츠, 조지아 등지의 도시에도 같은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시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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