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쑤저우와 심천은 900마일 떨어진 도시다. 쑤저우(Suzhou)는 '동양의 베니스'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운하와 유네스코가 인정한 고전 정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가 하면 선전(Shenzhen)은 지난 40년간 기술 주도적인 성장을 거쳐 도시의 모습을 산호세나 마운틴뷰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중국판 실리콘밸 리가 됐다는 의미다.
화웨이는 두 도시가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중요한 점을 공유한다고 자사의 스마트시티 솔루션 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즉 자사의 기술을 활용해 더 똑똑하고, 더 지속가능하며, 더 살기 좋게 만드는 스마트 기술 전략을 펼쳐 스마트시티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도시 단위의 지자체 정부가 한 개의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는다는 일이 우리나라로서는 쉬운 일은 아니다. 비리와 불법 방지에 민감한 지자체 정부와 기관들은 단일 기업과의 협력 계약보다는 컨소시엄을 선호한다. 기업들의 나눠먹기가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컨소시엄 위주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진행이 효율성 면에서는 뒤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컨소시엄으로 사업자를 선정했던 부산 에코델타 시티 프로젝트는 두 번의 좌절을 겪었다. 사업자를 새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의 지연이 따라왔다. 화웨이와 중국 특정한 시정부와의 단독 협력과 결과적인 성공은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로 보인다.
화웨이는 두 도시의 변화가 모두 최근의 역사에서 일어났다고 말한다. 쑤저우는 7년 전 2016년부터 2020년까지를 아우르는 5년 동안의 '빅데이터 산업발전 계획‘을 발표해 실행했고, 오늘날 눈부시게 발전한 선전은 35년 전까지만 해도 주민 3만 명에 불과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어촌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두 도시는 스마트시티의 선두 도시로 인정받았다. 두 도시 모두 화웨이가 기술적으로 뒷받침했다는 게 화웨이의 자랑이다. 국내 및 국제 경쟁 도시와 차별화하고, 도시의 서비스와 운영 및 비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디지털 트윈 스마트 자원 관리와 같은 화웨이의 데이터 기반 솔루션이 채택됐다.
고대 도시 쑤저우는 2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17년 시정부가 화웨이와 전략적 협력 협정을 체결한 후 오늘날에는 디지털 경제가 중심이다. 산업 혁신과 고도화를 촉진하기 위한 최고 수준의 디자인이 접목됐다. 정부 서비스, 사회 관리, 시민 서비스 등 스마트시티 핵심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과 스마트 어플리케이션이 제공됐다. 쑤저우와 화웨이의 협력은 도시 개발, 사회 거버넌스, 경제 개발, 생태 보호 분야로 확대됐다.
화웨이는 기본 네트워크,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디지털 플랫폼, 운영 센터 및 스마트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표준, 운영, 보안, 운영 및 유지보수 시스템을 포함한 여러 핵심 구성 요소를 도시 개발 계획에 맞추어 구축했다.
쑤저우 산업단지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역량을 지원받아 데이터 분석, 이벤트 관리, 위험 경고, 보안 통제, 이벤트 명령, 의사 결정이 가능한 차세대 지능형 운영센터(IOC)를 구축했다. IOC는 43개 서비스 시스템과 다양한 기관에서 구축한 1만 3000개 이상의 IoT 센서로부터 1억 5000만 개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데이터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산업단지를 위한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사용한다.
쑤저우 정부와 화웨이는 또한 산업 인터넷 활성화 센터, 인공지능(AI) 혁신 센터, 지능형 커넥티드 차량 테스트 센터, 디지털 산업 체인 협업 센터, 디지털 거버넌스 및 서비스 시연 센터, ICT 인재 양성 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선전의 빠른 디지털 전환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화웨이는 설명했다. 기술의 힘과 도시 경제를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는 사례 연구가 있다면 선전이 바로 그것이라고 단언했다.
인구 2000만의 대도시 선전은 시민을 위한 정부 서비스, 경제 및 일상생활의 디지털화를 위해 스마트시티 건설 및 디지털 정부 개혁을 시행하고 있다. '디지털 차이나' 및 글로벌 도시 전환의 모델이 되고 있다.
선전시 정부와 화웨이와의 협력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0년 동안 도시는 개선과 진보의 길을 걸어 왔다. 그 결과 선전시는 2020년 11월 개최된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에서 글로벌 기술상을 수상했다.
선전과 화웨이는 운송 분야의 스마트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지난 2년 동안 구체적인 모빌리티 프로젝트로 협력했다. 2020년 8월 화웨이의 도심 레일 클라우드(Rail Cloud) 솔루션을 활용, 메트로를 개통했다. 대도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전은 지하 주차장에 자율주행 응용프로그램을 구현하고 자율운전 기술과 데이터 및 알고리즘을 통합, 폐쇄된 영역에서 자율주차를 연구하고 있다.
선전은 나아가 자원 관리를 스마트하게 진행한다는 목표 아래 물 공급 부문을 개선했다. 선전시 수도국은 정보 기반 프로세스를 사용해 물 및 물 건설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더 나은 모니터링 및 관리를 위해 시스템을 통합했다. 통합 시스템으로부터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한다.
중국 수자원 및 수력 발전 연구소와 함께 강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오염을 줄이며, 홍수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모델 시뮬레이션을 사용하는 다차원 물 모델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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