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극권에서 북쪽으로 200마일 떨어진 시베리아 도시 노릴스크는 광공업 중심지로 무르만스크에 이어 북극권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세계 최북단의 도시로 영구 동토대이기 때문에 항공편 외에는 접근할 방법이 없다. 세계 최대 규모의 니켈 및 구리, 팔라듐 매장지다.
노릴스크는 세계 최악의 오염 도시로 악명이 높다. 시 유역을 흐르는 달디칸 강에는 회색빛으로 오염된 점토 덩어리가 떠다니고 강을 따라 중금속으로 오염된 물은 변색된 색깔로 햇빛을 반사한다.
생생한 오염의 현장은 이 곳에서 오염 실태를 폭로하고 있는 클류신의 유튜브 채널 '노릴차네'(Norilchane)에 올린 동영상으로 인해 지구촌의 관심이 집중됐다. 거기에서는 세계 최대의 니켈 채굴 및 가공기업 노릴스크니켈이 등장하며, 이 회사가 환경파괴의 중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묘사된다. 노릴차네 채널 소식은 동영상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노릴차네 채널은 약 8300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함께 운영하면서 노릴스크에서 고통 받는 시민들을 위한 환경행동 사이트로 정착했다. 인구 17만 6000명의 노릴스크는 니켈을 비롯한 광업 때문에 환경 운동가, 심지어는 러시아 연방 정부로부터도 지구상에서 가장 오염된 곳 중 하나로 인식돼 왔다. 중심 기업 노릴스크니켈은 팔라듐과 고급 니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업체로 백금, 코발트, 구리도 동시에 가공 생산한다.
노릴스크는 구 소련의 시베리아 수용소의 중심이었고 여기에 갖힌 죄수들에 의해 개발된 도시다. 지난 80년 동안 금속 생산의 중심지였다. 노릴스크니켈은 공산주의보다 오래 살아남았고 이제는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현재는 청정에너지 배터리에 필요한 고순도 금속 생산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방만한 정부의 지원을 받은 노릴스크니켈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무한한 가치를 지닌 이곳의 청정 환경을 망쳤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스스로 훼손했다. 회사의 환경 오염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큰 탄소 흡수원인 타이가(한대림)의 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다. 죽은 나무가 만들어낸 메마른 풍경이 을씨년스럽다.
그곳의 폐수는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는 강을 붉게 물들였다. 쏟아지는 매캐한 연기는 세계에서 가장 심한 아황산가스 오염원이다. 지난해 거대한 동토층이 녹으면서 부식된 저장탱크가 폭발해 650만 갤런의 디젤 연료가 카라 해로 흘러들어갔다. 북극 역사상 가장 큰 기름 유출 사고였다. 노릴스크니켈은 북극해까지 디젤 연료가 도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 정부의 수산과학 기관은 실험 결과 오염이 실제로 북극해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릴스크는 자연 파괴를 국제적인 범죄로 만들려는 세계적인 움직임을 불러일으켰다. 이 캠페인은 헤이그에 본부를 둔 국제형사재판소에 의해 기소될 수 있는 범죄인 대량학살이나 반인륜 범죄와 같은 방식으로 ‘에코사이드(환경살해)’를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관련 기사는 본보 2021년 6월 28일자에 ‘[단독] 환경 파괴를 ‘에코사이드(생태계살해)’로 규정, 국제 범죄로 처벌하는 방안 추진‘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노릴스크니켈은 환경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푸틴의 분노를 샀던 작년 디젤 연료 유출 사고 이후, 회사는 20억 달러의 벌금을 냈다. 러시아 역사상 가장 큰 환경 범칙금이다. 노릴스크니켈은 노릴스크가 속한 크라스노야르스크 지방 전역에 오염 방지와 경제 및 사회 활성화에 5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다고 선언했다. 회사는 올해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을 해결하고 공기, 물, 토양, 폐기물을 정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환경 전략을 승인했다.
그러나 노릴스크니켈의 과거 행적을 돌아볼 때 주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회사가 정화 약속을 하고 지킨 사례가 없다는 주장이다. 달디칸 강이 오염된 붉은 색이 없어지기까지는 길고 긴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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