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타트업 챌리너지, 태풍에도 작동하는 프로펠러 없는 풍력터빈 개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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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리너지가 개발한 프로펠러 없는 풍력 터빈. 사진=챌러니저
챌리너지가 개발한 프로펠러 없는 풍력 터빈. 사진=챌러니저

일본의 재생에너지 개발 스타트업 챌리너지(Challenergy)가 태풍과 같은 강풍에서도 작동하는 풍력 터빈을 설계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드이코노믹포럼(WEF)에서 발표한 이 소식은, 설계된 터빈이 제대로 작동할 경우 태풍과 사이클론, 허리케인 등 초강력 바람을 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활용하는 풍력 터빈은 태풍과 같은 조건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내구성과 안정성이 강품을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풍이 불 때는 대부분의 풍력설비를 정지시킨다.

일본의 경우 1년에 평균 26개의 태풍과 열대성 폭풍을 경험한다. 이를 풍력 발전에 활용할 수만 있다면 신뢰할 수 있는 막대한 재생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재생에너지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력 생산원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태양열 발전과 풍력발전이 가장 유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기후적인 제약이 따른다. 일조량이 부족하거나 바람이 많지 않아 발전에 적합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다른 대체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챌리너지는 일본에 자주 불어오는 태풍과 열대성 폭풍을 발전에 이용한다는 목표 아래 강풍에도 견디는 터빈을 개발해 왔다. 이번에 프로토타입 설계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이다.

일본의 경우 바다로 둘러쌓인 섬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새로운 재생에너지는 태양열 발전에 의존한다. 최근에서야 일본 정부는 바람, 특히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발전에 활용하는 방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일본을 위협하는 태풍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일본에 직접적인 피해를 안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의 내구성이라면 풍력 발전은 더욱 어려워진다. 칠리너지가 착안한 것은 내구성을 대폭 끌어올린 풍력 터빈을 개발해 환경적 제약을 극복하자는 것이었다.

월드이코노미포럼에서 챌리너지 설립자 시미즈 아쓰시는 회사의 목표가 일본의 골칫거리 태풍을 장점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챌리너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참사 3년 후 설립됐다. 시미즈는 개발된 터빈 시연회에서 로이터통신에 "태풍이 가져온 방대한 에너지를 부분만이라도 활용할 수 있다면 태풍이 재난이 아니라 훌륭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기존 풍력 터빈은 프로펠러 형태의 거대한 날개 모양이다. 기술 발전에 따라 크기는 커질 수 있지만 태풍과 같은 강풍에는 더욱 취약해진다. 챌리너지가 설계한 '매그너스 수직축 풍력터빈'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수평축으로 회전하는 정사각형 날개 형태다. 밀려드는 거대한 바람을 쓸어 담는 수평 회전과 함께 뾰족한 날개가 있어 에너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포착하고 구조를 더 견고하게 만들어준다.

회사는 지난 8월 필리핀 바타네스에서 10㎾급 타워 시연을 시작했다. 향후 이 지역에서 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풍력 발전과 태양열 발전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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