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자율주행자동차가 실제 교통운행 환경을 갖춘 서울 도심을 달리는 ‘2021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카이스트 KI-Robotics팀이 11분2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서울시가 29일 공동으로 상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에서 개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 대회인 '2021 자율주행 챌린지'는 국내 대학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돕고 우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이 2010년부터 진행해온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의 새로운 명칭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참가팀에 기술 및 차량 제작 지원, 서울시는 통신·도로·교통신호 등 안정적인 대회 환경을 구축하는 형태로 상호 협력했다.
이번 대회는 서울시 내에 자율주행 C-ITS 인프라가 갖춰진 상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제공한 니로EV를 이용해 최초로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를 제작, 참가했다.
이번 본선에는 지난 3월, 전국 총 23개 대학팀이 참가한 가운데 실제 오프라인 대회 장소와 동일한 버추얼 환경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치러진 예선을 통해 선발된 ▲계명대 ▲성균관대 ▲인천대 ▲인하대 ▲충북대 ▲KAIST 등 총 6개 대학팀이 진출했다.
본선은 교통이 통제된 시범운행지구 내 총 4km 구간에서 자율주행 차량 6대가 동시에 주행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차량에는 비상 상황을 대비해 운전자와 평가자가 탑승했으며, 일반 참관인들은 안전을 고려해 상암 디지털미디어스트리트(DMS) 행사 본무대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회 중계영상을 시청했다.
대회는 ▲차량 회피 및 추월 ▲교차로 통과 ▲신호등·차선·제한속도·스쿨존 등 도심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정해진 코스를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제한시간 내에 빨리 완주한 순으로 순위를 매기되, 법규위반 항목에 대해서는 점수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평가했다.
카 레이스와 같은 치열한 접전 끝에 카이스트 KI-Robotics팀(11분27초)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으며, 충북대(13분31초)가 준우승을, 인천대(14분19초)가 3등을 차지했다.
우승팀인 카이스트 KI-Robotics팀 이대규 학생은 “이번에 참가한 팀 중 유일하게 GPS를 쓰지 않았는데, 이 한계를 상황 판단 기술로 극복한 게 주요 우승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우승팀에게는 △상금 1억원/북미 견학, 준우승팀 △상금 5,000만원/중국 견학, 3등팀 △상금 3,000만원, 4등팀 △상금 1,000만원 △5, 6등팀 상금 500만원 등 총 3억원 상당이 시상됐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 국내 최초 전기차 기반으로 실제 도심 교통환경에서 여러 대의 자율주행 차량이 동시에 주행하며 기술 시연을 펼쳤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 대학뿐만 아니라 지자체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자율주행 생태계를 공고히 구축하는 데 지속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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