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에서 사무실이나 가정이 배출하는 폐기물, 속칭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은 시 정부가 담당하는 가장 기본적인 공공서비스다. 스마트시티 관련 기사들 가눙데 스마트 폐기물 처리 부분도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송도가 일찍부터 스마트 폐기물 처리로 주목받았다. 송도의 경우 생활 폐기물을 지하 수송관로를 설치해 집하장으로 모으는 구조다. 폐기물 수거 차량이 아파트 단지를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그 외의 지역은 대형 쓰레기통에 투하하면 수거차가 정해진 요일에 이를 수거하는 전통 방식이다. 일반 빌라나 연립주택 등지에서는 쓰레기통 없이 쓰레기봉투로 분리수거하는데, 쓰레기통에 넣지 않고 정해진 곳에 봉투를 쌓아 놓으면 차량이 이를 수거해 간다.
다른 스마트시티에서는 쓰레기통에 센서를 달아 쓰레기통에 쌓이는 폐기물의 양을 자동으로 파악해 통이 가득 찼을 때만 수거차가 가져가는 ‘효율성’ 위주의 수거 방식을 적용한다. 대부분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현재까지는 이 방식이 가장 비용부담이 적고 효율성은 높은 해결책으로 인정받는다.
지난 2019년, 체코 수도 프라하는 ‘스마트 폐기물 수집’ 시범 프로젝트로 체코의 ‘스마트시티 미래 전국대회’에서 수상했다. 당시, 프라하 시는 주로 지하에 설치된 쓰레기 용기에 420개의 센서를 설치해서 쓰레기 수위를 감시하고 수집을 최적화했다.
프라하 시 정부가 실험의 성공에 고무돼 이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쓰레기 수거를 위해 6000개의 쓰레기 용기에 센서를 대량 추가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유럽 도시의 소식을 전하는 더메이어EU가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센서가 설치되면 쓰레기 컨테이너가 가득 찰 때까지 도시 거리를 주행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쓰레기 수집을 최적화함은 물론 프라하의 스모그와 대기 오염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다. 쓰레기 수거와 관련된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프라하 시 담당자는 "재정적인 관점에서 이것은 투자이며 결국 목적은 도시의 운영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투자비를 차감한 후 남는 운영비는 다시 스마트 쓰레기통에 투자할 것이다. 특히 유리, 음료 상자 및 금속 포장 등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 수집을 늘려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라하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5%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다. 프라하는 폐기물 처리를 통한 순환경제의 달성이 2030년 목표의 중요한 전략인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는데 핵심 역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송도의 경우 기획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정도로 획기적이었다. 다른 사례를 찾기 어려운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러나 시행착오가 많았다. 악취를 호소하는 주민들도 많았다. 이 때문에 송도를 주목하던 세계 언론들도 송도의 스마트 폐기물 프로젝트를 ‘실패한 스마트시티’ 사례로 들기 시작했다.
현재 송도는 추가 예산을 들여 시스템 개선에 나서고 있다. 요즘은 악취 민원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1000억 원 대의 많은 예산이 투입됐고 시행착오도 겪은 만큼, 좋은 개선 결과를 냄으로써 ‘모범 스마트시티’로 다시 각인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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