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지구온난화 방지조치 공동 성명…그러나 ”알맹이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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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사진=G20 공식 홈페이지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사진=G20 공식 홈페이지

지난 10월 30일과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의 핵심 주제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책이었다. 연이어 현지시간 11월 1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개막하는 제 26차 유엔 기후정상회의(COP26)의 전야제와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CNN, CNBC,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전한 정상회의 공동성명은 ‘많은 것을 성취했다’는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소위 ‘앙꼬가 빠진 찐빵’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들은 31일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의미 있는 효과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의미가 퇴색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더 많은 실효 조치가 합의되지 못한 것에 실망했다”고 말하고 구체적인 방안과 일정을 제시하지 않은 중국과 러시아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G20은 해외에서의 석탄 프로젝트에 대한 개발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자국 내에서의 개발에 대해서는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메탄 가스 배출 감소에 대한 약속도 흐지브지됐다. 화석연료 보조금을 ‘중기적으로는’ 폐지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시간표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20 정상회의 의장인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공동 합의에서 G20 정상들이 섭씨 1.5도로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자는데 사실상 동의했다며 자화자찬했다. 섭씨 1.5도 제한은 산업화 이전의 지구 온도에 비해 1.5도 상승 이내로 억제하자는 약속이다.

G20 정상회의 합의 문서는 ‘필요할 경우’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국가 계획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또한 2050년을 탄소 제로를 달성하는 시한으로 정하지도 않았다.

유엔 전문가들은 가뭄, 폭풍, 홍수 등 자연재난은 기후 변화로부터 야기된 것으로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섭씨 1.5도 한도를 달성해야 하며, 이는 2050년까지 탄소 제로가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유엔은 2020년에 온실가스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 지구촌이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진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지속가능개발을 주장하는 단체인 글로벌시티즌의 프레데릭 로더 부사장은 "G20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지만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지 못했으며, 앞으로의 과제로 미루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작심 비판했다. G20은 세계 인구의 60%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탄소제로 목표 시한을 2060년으로 잡았다. 인도, 러시아 등 다른 배출국들은 2050년 탄소제로 달성에 대해 약속하지 않았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 G20의 결과에 대해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유엔 전문가들은 ”이번 G20의 합의 성명이 완벽하게 실행돼도 지구 온도는 섭씨 2.7C나 상승하게 될 것이며 결국 대형 자연재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G20 정상들은 대부분 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COP26 참가를 위해 글래스고를 방문한다. 여기에서는 새로운 배출가스 감축 공약을 담은 새로운 합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하일 것이라고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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