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주 버클리 하이츠에 있는 ‘코넬 코퍼레이트 파크’는 1980년대에 지어진 전형적인 오피스 타운이었다. 뉴욕 시에서 한 시간 거리에 떨어진 이곳은 도로를 끼고 있는 사무실 건물들이 거대한 주차장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185에이커의 부지에 150만 평방피트의 오피스 타운이었다.
코넬 코퍼레이트 파크는 AT&T, AIG생명, 로레알을 비롯한 수 백 개의 회사들의 터전이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차가 밀물처럼 밀려들어오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했다.
그러나 코넬 코퍼레이트 파크를 개발한 코넬사의 4대 사장인 셰인 코넬은 패스트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사람들이 더 이상 이곳에서 일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풀타임으로 일하던 단일 회사의 오피스 필딩은 비었고 나머지 타운도 다를 바가 없게 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일어난 현상이었다고 한다.
코넬 사장이 이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큰 변화를 시도했다. 4억 달러를 투자해 코넬 코퍼레이트 파크를 재개발해 버클리 하이츠 파크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였다고 패스트컴퍼니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클리 하이츠 파크는 주민들의 주거지, 식당, 체육관, 건강 클리닉, 접근 가능한 공원, 사회 공공서비스, 공공기관과 민간이 입주하는 사무실이 있는 복합 캠퍼스라고 한다.
코넬은 이곳을 소규모의 스마트시티로 꾸미고자 한다. 기본 모델은 파리의 15분 도시 구상이다. 그는 "기본 계획은 캠퍼스에 자전거나 자동차로 15분 안에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이웃을 만드는 것이다. 편의 시설, 기술, 프로그래밍, 디자인, 요리, 건강을 지원해 주는 모든 것이 15분 거리 내에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캠퍼스가 벤치마킹이 됐다. 재개발은 2017년부터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변화의 필요성을 강화시켰다. 5개의 오피스 빌딩 중 첫 번째 빌딩은 더욱 유연하고 공유되는 형태의 소규모 공간으로 분할됐다. 공유 사무공간, 라운지, 게임룸, 카페, 바 등 여가 위주의 공간으로 대체됐다. 또 다른 건물은 올해 말까지 첫 빌딩과 유사하게 ‘더 즐겁고 편리한’ 공간으로 개조된다. 내년에는 10만 평방피트의 소매점과 350가구의 주택이 착공될 예정이다. 코넬은 이곳 일터를 대학 캠퍼스와 같은 느낌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종류의 편의시설이 근로자들이 정말 원하는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러나 회사 또는 건물주들은 사무실이 단지 일하기 위한 장소라는 개념을 넘어,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코넬 코퍼레이트 파크뿐만은 아니다. 미국 전역에서 교외 오피스 단지들은 사무실 전용 단지에서 벗어나 업무는 물론 주거, 쇼핑, 휴식 등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재개발되고 있다. 재개발 프로젝트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작업 공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교외의 오피스 단지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제대로만 된다면, 일의 효율성 위주로 건설된 많은 도시들이 더 다양하고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형태의 스마트시티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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